“교보문고로 인해 동네 서점은 설 자리를 잃어버릴 겁니다”
 인천서점조합 문인홍 조합장은 “교보문고의 등장에 지역 서점계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 “가까운 동네서점이 사라지면 인천시민들은 책 한권을 사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가며 멀리 교보문고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조합장은 “특히 교보문고가 표방하는 문화공간의 허구성을 독자들이 잘 알아야 한다”며 “시민들을 위한다며 작가를 초청하고 강연회를 여는 것은 손님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책 팔아 생긴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책을 기증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회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형도서매장이 책값을 올리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문 조합장은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출판사들이 교보문고에 잘 보이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교보문고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박탈되고, 문화편중현상이 생겨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조합에 가입된 인천지역의 서점수는 150여개. 얼마전만해도 2배가 넘는 서점이 인천지역 곳곳에 있었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도서소비감소와 출혈경쟁, 도서정가제 등의 악재로 줄줄이 동네서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자성의 목소리도 서점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서점계의 위기는 ‘책 안읽는 사회’가 가장 큰 요인.
 문 조합장은 “어느 서점이든지 100% 책을 다 구비할 수는 없다”며 “동네서점 또한 하루면 독자들이 원하는 책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대형서점만 선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kimjuhee@incheontimes.com
 
 사진설명-문인홍 인천서점조합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