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전국 시ㆍ도중 유일하게 문화재단을 갖추고 있다. 문화재단은 경기도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실질적인 문화운영 주체다. 행정관청인 시ㆍ도의 문화예술 관련부서가 당해지역 문화예술부문을 이끌어가는 국내 대다수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다.

 그동안 인천을 비롯해 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의 불합리성과 비효율성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문화현장 경험과 문화마인드를 가진 전문인들에 의해 꾸려지는 문화재단은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문화재단 설립에 고무돼 최근 2~3년간 서울시도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 설립작업을 해왔다. 그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조례제정, 발기인 및 이사회 구성, 재단법인 설립등기, 예술단원 오디션 및 감축, 제 규정 제정 등 기본작업을 올 상반기중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재단으로 하여금 세종문화회관을 운영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운영개선으로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수준 및 대민만족도가 높아지고 경영수지가 개선되며 민간부문의 적극적 참여유도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점에 서울시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서울시 문화예술 전반을 담당하는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며 『2005년쯤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앞으로 각 지자체의 문화재단 설립에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인천시 문화예술시설 문제점 해결방안의 하나이자, 장기적으로는 인천시 문화재단 설립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첫 주자인 경기도의 문화재단 설립과정과 조직ㆍ역할을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설립과정]

 95년 10월 문화재단 설립이 경기도 50대 중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재단설립 작업은 시작됐다. 이후 여러차례 도 공무원ㆍ문화계 관련자 및 도민이 참석한 공청회, 토론회 등을 열어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설립근거가 되는 조례제정ㆍ공포(96년 10월), 재단이사회 구성, 법인등기(97년 4월)를 거쳐 97년 7월, 2년여만에 결실을 봤다.

 문화재단 출범 당시 재원은 3백30억원. 기존의 도 문예진흥기금 80억원과 창단때 확보한 2백50억원이다. 도는 97년부터 2001년까지 1천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7백억원이 확보돼 있다. 2001년이후부터는 여기서 발생되는 이자액 가운데 목적사업비에 70~80%를 쓰고 나머지는 기금으로 재적립하게 된다.

 그러나 재단이 설립되기까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문화예술부문에 대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거나 민간인에게 많은 부분을 넘겨주는데 우려를 하는 측과 기존 관청 중심의 문화예술 분야 운영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재단 설립 필요성을 역설하는 측의 의견이 맞섰다. 오랜 논의끝에 몇몇 전문가의 영입이나 기존 체제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재단의 김학민 문예진흥실장은 『문화예술부문의 발전을 위해 공공단체인 재단 설립이 필요하며, 재단으로 하여금 전반을 다루도록 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흔쾌히 이를 받아들인 공무원들의 태도는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밝혔다.

 재단은 부도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이며 아래 사무총장, 총무처장, 문예진흥실장이 있다. 부서는 총무ㆍ기획ㆍ문화ㆍ예술ㆍ국제부 등 5개로, 문예진흥실장 밑의 기획ㆍ문화ㆍ예술ㆍ국제부가 도의 문화예술 정책 개발과 연구, 창작, 기획, 조정, 지원, 국제문화교류 등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각 부서에 배치된 전문위원 7명은 모두 문화 각 분야에서 오래 종사해왔거나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다. 30대, 40대가 주류로 이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깊이있는 연구를 하는 등 중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재단은 크게 위탁사업과 공모지원사업, 기획사업을 수행한다. 위탁사업중 대표적인 것이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될 경기도문예회관 운영이다. 다른 시ㆍ도처럼 지금까지 공무원 조직에 의해 운영돼 왔던 문예회관을 재단이 2년간(계약기간 연장 가능) 맡는 것이다. 예산집행은 물론 인사권, 문예회관 소속 도립예술단 운영권까지 가진 재단이 과연 종래와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에 다른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재단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를 해왔다. 문예회관 종사자 및 예술단원 의견수렴을 통해 앞으로 개혁ㆍ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워놓았다. 예술단을 정예화하고, 문화예술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회관내외 시설물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공모지원사업은 매년 문학, 미술, 영상, 지역축제 등 14개 분야의 연구ㆍ창작ㆍ보급ㆍ국제교류를 위해 개인 혹은 단체에 도 문예진흥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22억여원이 지원된다.

 기획사업은 매우 폭넓다. 올해 경우 재단은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문화예술 구현」을 목표로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 설립ㆍ운영 ▲화성성역의궤 한글본 발간 ▲움직이는 예술무대 운영 ▲남북 경기도간 문화예술 교류 ▲국제문화교류센터 운영 ▲재단 수익사업 개발 등 10대 중점사업을 선정했다. 재단은 도내 각 시ㆍ군 문화예술분야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각 사업 안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범한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재단 운영의 문제점이 몇차례 지적돼왔다. 최근 알려진 예산의 방만한 운영도 그중 하나다.

 지난 2월초 도의 종합감사결과 재단은 필요하지도 않은 연구수당을 나눠갖거나 계약업무를 부당하게 집행하는 등 부당행위를 한 것이 적발됐다.

 문화소양을 갖춘 전문인ㆍ전문단체가 문화 전반을 다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문화계의 숙원을 처음으로 해결한 경기문화재단. 그런 만큼 그 성패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이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조직 및 업무]

 며칠 전 「춤작가 12인전」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대부분의 공연이 그러하듯 짧은 기간에 작품의 청탁과 제작과정이 이루어진다.

 무엇을 어떻게 무슨 제목으로 할 것인가를 늘 헤매고 찾아다닌다. 한편의 시처럼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고 선명한 의미전달을 위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엮어나갈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다음작품에 대한 미지의 설렘 두려움 등을 힘겨워하면서도 또 새로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복잡한 잠을 청한다. 가능한 한 모든 가능성의 등장인물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사고 안에서의 내 자리를 확인한다. 무엇을 「깨」볼까? 그 사람은 바가지를 깨뜨렸는데 나라면? 그래 장독을 깨보면 어떨까?

 「독」은 인간, 그 중에서도 여성의 자리이며 희망이며 애환이었다. 섣달그믐이면, 동짓달이면 그리고 집안의 대소사를 장독대에서 천지신명께 축원을 갈망했다. 가장 나약할 때 힘을 얻던 곳이다. 여성의 성역인 장독을 깨야하는 이유. 그것은 나의 몸부림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이야기를 엮는다. 관습에서의 탈피를 부르짖으면서 현대삶의 무게를 희석시키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정작 이러한 고뇌의 끝은 한 순간의 강한 불빛처럼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독을 넘고 넘어 관습의 속박을 벗고, 창호지의 미백의 여분을 너울거림으로 현대적 삶의 자유를 갈망함을 상상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결코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바닥의 창호지를 구겨버리고 독을 깬다. 구겨진 창호지는 본래의 모습을 찾기위해 안간힘을 쓰며 바스락댄다. 그 힘으로는 도저히 스스로 펴질 수 없는 나약함과 깨어진 독의 부스러기들 사이를 징검징검 걸으면서 현재 속에서 존재하는 관습의 고개를 넘어간다.

 파편 위를 걷는 맨발의 살갗이 가늘게 부르짖는 소리. 다시 태어나기 위한 잠을 청하는 가냘픈 자장가.

 다음의 작품을 위하여 이제는 늙음의 여유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문제점]

 국립국어연구원(원장ㆍ심재기)은 훈민정음 서문가를 공모한다.

 국어연구원은 국민들에게 한글의 제정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문자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108자로 이뤄진 훈민정음 서문에 곡을 붙여 일반 대중에 보급시키는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올해 서문에 붙일 곡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곡 공모 접수를 오는 6월15일까지 한 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8월중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 ☎ (02)779-4816

 이천불교합창단 제1회 연주회가 10일 오후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합창단, 경국사, 영산법화사업 합창단의 찬조출연으로 이은주의 민요메들리 등이 연주됐으며 이천불교합창단과 불교연합합창단의 연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