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철 석채화전' 예총 문화회관서
 작가가 직접 손가락으로 돌가루를 캔버스에 뿌려가며 돌의 색채를 이용해 그림을 완성하는 ‘石彩畵(석채화)’. 다소 생소한 분야이지만 중국에서는 그 색채와 질감의 탁월함으로 ‘보석화’라 불리우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지 오래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채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철씨의 작품전이 14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수봉공원내 예총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열린다.
 희귀한 작품들인만큼 천변만화하는 돌의 변화와 절대 질감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이번 ‘김기철 석채화전’은 IYF(국제청소년연합) 주최로 청소년 육성기금 마련이라는 취지를 담았다.
 평소 기독교신자로 청소년 교화 및 육성을 위해 왕성한 선교활동을 해 온 김기철 화가의 정신세계를 담아낸 역작들을 선보인다.
 “돌가루가 뿌려져 형상을 이루면 메시지를 갖게 되고 그 형상을 통해 창조주의 선물인 미의 세계를 즐길 수있다”라고 밝히는 작가는 “그릇되고 가치 없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석채화로 태어나는 것처럼 변화하는 삶은 아름답다”며 변화의 가치를 지적한다 .
 그는 특히 “그림은 물감으로 그린다는 틀 속에 갖힌 사고에 젖은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모든 소재가 그림으로 탄생한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일일이 손으로 돌가루를 잡고 묻혀 그리는 석채화는 바로 고통과 희열을 동반하는 작업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시각차이’에는 김씨의 정신세계가 담겨있다. 얼핏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산도있고 나무도 있고 강물도 있다. 그러나 산 밑에는 집이 없고 강물 위에는 배가 없다. 마음이 옮겨진 사람은 이 땅에 터를 잡고 안주하려하지않는다. 소망이 하늘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석채화는 약400년전 인도에서 시작된 분야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에서는 그 탁월한 색채와 무변의 질감으로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중국의 석채화(왕희작, 공작도)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032)422-0922∼3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