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시대 최고의 화두는 단연 웰빙(Well-Being)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이나 안녕이지만, 최근에는 바쁜일상과 인스턴트식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웰빙이란 일반적으로 소득 2만불이상의 선진국에서 발전되고 있는 산업인데 단순히 잘먹고 잘살자는 것을 넘어 평온과 안정을 추구하는 여유로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다. 국내에 상업적 유행으로 번지면서 웰빙이 요가나 스파, 피트니스클럽을 즐기며 비싼 유기농식 음식만을 선호하는 등 물질적 풍요와 고급화, 지나친 건강과 미용에 대한 집착 등으로 그 의미가 왜곡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잠시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하루를 살든 100년을 살든 삶에 있어서 존재하는 목적은 행복을 찿기 위한 것이다. 이말은 언뜻 상식처럼 들리며,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윌리엄제임스에 이르는 서양의 사상가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심지어 남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이 아닐까? 어쩌면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 하워드 커틀러가 대담한 것을 정리한 저서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는 불행한 사람들이 훨씬 자기 중심적이고 종종 외톨이가 되며, 매사에 부정적 성격을 갖기 쉽다고 지적한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비심을 가지며 사랑, 애정, 친밀감을 가지려 노력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또한 병의 치유속도도 빠르다.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한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 인간이 근본적으로 자비를 베풀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인간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평화롭다는, 예컨대 성선설을 주장한다. 또한 인간성의 또다른 면모라고 여겨왔던 잔인성, 폭력 등이 인간의 본성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지능으로부터 생겼으며, 그것은 균형을 잃은 인간의 지능, 지능의 잘못된 사용,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때문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우리가 바쁘게 산다는 이유로 혹은 관심없어서 그냥 지나쳐버린 인간 본성의 위대함을 쉽게 깨닫게 해서 나와 내이웃들이 다같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하였기에, 조국을 잃고 망명길에 오는 처지이면서도 종교를 초월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의건강이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행복이 없이는 아무리 웰빙을 소리쳐보아도 공허할 뿐이다. 오늘도 바쁜 일상을 사는 나를 잠시 돌이겨 보며 질문해본다. 혹시 자기자신만을 위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오지 않았는가? <조동암·인천종합문예회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