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여성들이 다시 일어나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 일상적 생활고민ㆍ건강ㆍ재취업에 관한 상담은 물론 취업을 위한 훈련기관 알선, 구직자와 만남주선 등 실직 여성들이 처한 각종 어려움을 누구보다 앞장서 해결해주려는 곳이다.

 지난해 6월부터 인천여성노동자회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여성실업대책본부」(남구 도화3동 52의 20)가 그곳이다.

 발족후 지난 3월까지 10개월여간 이곳을 이용한 여성은 1천여명. 그중 절반이상이 40~50대 여성가장이다. 사별ㆍ이혼 등으로 남편없이 자녀를 키우거나, 남편이 있어도 실질적으로 가장역할을 하는 여성가장의 실직문제가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외에도 재취업을 원하는 미혼ㆍ기혼여성, 공공근로ㆍ각종 실업자 사회부조 등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실직여성들이 이곳을 찾았다.

 인천여성실업대책본부는 이들 실직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지난해에는 실직여성을 위한 쉼터 개소, 여성실업자를 위한 정보자료집 발간, 매월 구직자 만남의 날 주선, 실직여성가장을 위한 생활비ㆍ의료(지정 약국ㆍ의원ㆍ한의원에서 30~50% 할인) 지원, 실직여성가장을 위한 집단상담 등을 추진해 호응을 얻었다.

 어떤 기관보다 실직여성들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실직여성에 대한 동사무소 등 관공서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여성실업대책본부 이름으로 나서서 해결해주거나 공공근로를 연계해주고, 여성가장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도 이곳의 주업무다.

 본부안에는 「실업극복 여성상조회」도 있다. 현재 회원은 450여명이다. 실업을 개개인의 문제라 여기고 고통을 참기보다는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들의 힘을 모아 주체적으로 실업을 이겨나가자는 것이 이 모임의 주목적이다. 상조회 회원들은 무료 법률ㆍ취업상담, 의료ㆍ교육 혜택을 받는 외에 자기발전을 위한 소모임활동, 회원간 상호부조, 실업극복 여성만남의 날(매월 둘째 토요일) 참석 등을 통해 실업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적극성과 힘을 기르고 있다. ☎862-1007〈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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