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국제영화제’가 베를린, 베니스 등 유수의 영화제를 제치고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조직을 잘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칸국제영화제조직위’(이하 칸조직위)는 우선 언론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칸국제영화제’는 사실 언론인들을 위한 영화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칸조직위는 일단 기자들에게 프레스카드를 나눠주기전 매체와 기사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한 두 달정도 벌인다. 이렇게 1차로 칸조직위에 선정된 매체와 기자들은 레드, 블루, 옐로카드로 등급이 매겨진다. 1등급은 레드, 2등급은 블루, 3등급은 옐로를 배정받는다. 1등급부터 가장 좋은 자리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궁전) 건물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이 건물에는 ‘뤼미에르’ ‘드뷔시’ ‘바젱’ ‘브뉘엘’ 등 경쟁작, 비경쟁작, 주목할만한 시선 등을 상영하는 4개의 극장과 기자회견장, 프레스룸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건물을 출입할 때는 정장차림의 직원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방검색에서 몸수색까지, 검사는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까다롭다. 일단 건물 안에 들어가도 각 극장이나 회견장, 프레스센터를 들어가려면 다시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 건물 안에는 ‘칸필름마켓’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메리칸 필름마켓, 밀라노견본시와 더불어 3대 필름마켓으로 일컬어지지만 시장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이같은 칸조직위에 소속된 직원들은 모두 프로페셔널 들이며 자원봉사자는 한 명도 없다. <글·사진=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