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술인 등 15개팀 24명 참가
 인천의 미술인들이 모여 작품으로 풀어내는 한바탕 수다는 어떤 소재와 방법들로 이루어 졌을까.
 인천 신세계갤러리가 스페이스빔과 함께 7일부터 인천에서 질펀한 수다마당을 펼친다.
 장르와 성별, 그리고 각자의 미술적 개성을 넘어서 말 그대로 대화의 참여 주체들 간에 요구되는 실용적인 정보 이상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열흘간 풀어 놓는다. 오는 16일까지 인천신세계갤러리에서 펼치는 ‘수다’전.
 기획위원추천작가와 공모선정작가, 그리고 외부 작가와 팀등 인천과 수도권, 그리고 프랑스에서 보내온 작품까지를 포함해 총 15개팀 2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이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수다’라는 단어를 미술적으로 이해시키려는 작가적 노력이 돋보이는 전시이기도 하다.
 자신의 결혼식 후 남은 청첩장에 결혼식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풀어놓는 수다(최윤실)를 비롯해 상자위에 여성들이 소풍을 가서 늘어놓는 이야기(하인선), 찜질방에서 땀흘리는 아줌마의 모습(방정아), 수다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술(박형진) 등을 그린 작품들이 선보여 진다.
 또 스튜디어스가 안전규칙을 설명할 때 딴짓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작품(윤종필)과 네명의 클로우즈업 된 여성들의 모습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형식의 비디오(용해숙) 등 서양화와 한국화, 도예,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여 진다.
 지극히 사소한 영역에서 시간 때우기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치부되던 ‘수다’라는 개념을 끌어들여 또다른 미술적 시도로 사회와 미술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각 개인이 지닌 삶의 환경과 조건, 신체적 리듬 등이 이야기의 내용과 구조, 표현의 스타일 속에 완벽하게 일치되어 드러나다 보니 오히려 이런 수다를 통해 우리들 삶의 실체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기획의 변을 밝히고 있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