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를 이용해 수학여행 길에 나선 학생들이 교통사고로 화를 입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즐거움에 들떠 집을 나섰던 아이들이 부상을 당해 돌아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다. 화를 입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학교도 심한 휴유증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수학여행 길 교통사고가 왜 자주 일어나는지를 철저히 따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난해 4월11일 인천 N여중 학생들을 태우고 강촌으로 향하던 관광버스 2대가 추돌해 5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버스 안에서 아이들은 울부짓고, 교사 한명이 아이들을 구해내기 위해 맨손으로 유리창을 깼다는 사고 현장의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에 앞서 이틀 전인 4월9일에는 인천 C초등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2대가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추돌해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1년 만인 지난 4월9일 인천 K여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1대가 제주도 제1산록도로 입구에서 전복돼 4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와 올해 수학여행 길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다 보니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는 수학여행을 꼭 가야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학부모들은 수학여행을 보냈다가 혹시 사고를 당하는 것이 아닌지를 걱정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사고 원인을 알고 나면 불안감은 더 커진다. 지난해 추돌사고는 2건 모두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무시한채 주행하다 일어났고, 올해 전복사고는 브레이크 고장 때문에 발생했다. 관광버스 업체들의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관광버스 업체들의 안전의식이 미흡하다면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같은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책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단위 학교별 대책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 인천시는 관광버스 업체의 안전운행 체계를 보다 철저히 지도 감독하고, 인천시교육청은 엄격한 기준의 관광버스 이용 지침을 만들어 일선 학교에 적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