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들어 연이어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게 주된 배경이다. 하지만 정부 예측대로 과연 우리 경제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지는 아직 의문이다. 내수 동향을 고려한다면 정부가 오히려 지나치게 국민들의 기대심리만 부풀게 하는 게 아닐가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5.2%보다 높은 5.2%~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2분기부터는 체감경기도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이헌재부총리는 성장률이 5.5%를 넘어설 것이라 밝혔다. 경제부처의 수장 2명이 앞다퉈 경기낙관론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경제 흐름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생산과 고용, 투자 지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 높은 수출증가세가 주된 이유이다. 박승총재는 이와 관련, 세계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도 계속 수출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밝혔다. 물론 이들의 발표처럼 국내경기가 조기에 회복된다는 데 이의가 있을 순 없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여부는 수출 못지않게 내수 동향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도 내수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출둔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건만 내수 동향은 수출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3월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평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정부가 앞으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 언급한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전망도 밝다 할 수 없다.
 지금의 우리 경제상황은 한마디로 기형적인 상태로 정부가 내놓고 있는 낙관론은 이같은 기형적인 신체조건은 그대로 둔 채 키만 컸다고 자랑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심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해도 지나친 낙관론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군다나 정부 발표가 선거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경제 구성원 모두가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울러 내수 진작 노력도 소홀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