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은 걸프만의 작은 섬나라이다. 총면적 622㎢로 우리나라 서울시 면적과 거의 비슷하다. 육지에서 지척에 위치한데다 고구마 덩이 모양의 지형과 부속섬 등 우리 강화도 지세와도 유사하여 친근감마저 든다. 대소 30여개의 섬으로 형성하고 있으면서 방조제로 중심부 섬들은 연륙되어 있다.
 이나라의 수도는 매나마이나 왕궁은 서부 사막지대의 인공도시 웨스트 리파에 자리한다. 그곳과 이웃하여 이상도시 이사타운이 건설되어 있다. 그리고 중동의 교역중심이라 할 항만은 미나슐만에 있다. 그곳 항만 하역업에 인천의 영진공사가 진출한 것은 지난 77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미나슐만 항내는 무질서의 그대로였다. 거의 모든 물화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제때에 하역을 못해 마구 방치한 하물로 다음 입항선마다 미처 양륙 못하고 밀려 있었다. 체선 체화가 꼬리를 물어 귀중한 하물을 쓰레기 버리듯 아무렇게 쏟아 부어야했다. 상품이 훼손되는 등 하주가 수취를 거부 더욱 쌓이고 쌓이기만 했었다. 이것을 말끔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영진이었다.
 78년 바레인을 방문한 능허대자는 항만청사의 한 사무실 벽에 걸린 무질서한 야적장의 사진을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무차별 폭격을 당한 폐허의 장면이었다. 그런것을 영진이 단시일내에 깨끗이 정돈해 놓았다며 그들은 증명서처럼 사진을 걸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원더풀 영진’이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았었다.
 이같은 영진이 바레인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당연했다. 곧이어 국제공항의 지상조업권까지 획득했을뿐 아니라 3년간으로 되어있는 계약기간을 계속 갱신 오늘에 이른 것이다. 당시는 중동의 인력수출로 국가경제의 기틀을 다지던 시절-이를테면 하역수출로 외화획득은 물론 양국간의 민간외교에도 기여했다. 영진의 가교역으로 양국의 교류가 활발 특히 바레인 인사의 내인이 빈번했었다.
 7일자 본보의 영진공사의 남항부두 완공기사와 성장사를 접하면서 4반세기 이전 바레인의 모습이 회상되어 몇자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