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예회관의 무대시설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은 예사로 듣고 지나칠 일이 아니다. 인천종합문예회관은 인천을 대표하는 공연장이자 인천 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무대시설이 노후해 새로운 연출기법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대시설을 교체하는 데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서둘러야 함이 마땅하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 지적하는 인천종합문예회관 무대시설의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공연장 및 소공연장의 음향반사판의 경우 교향악단이나 합창단 공연 때 최소한 1.8초 정도가 나와야 하는 음의 잔향시간이 1초 정도 밖에 안돼 출연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여러차례 공연을 가진 한 연주가가 “음향이 고르지 않고 크게 확산되지 않아 공연 때마다 애를 먹는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조명의 경우도 너무 오래 사용한 탓에 열화 변형돼 원하는 빛깔이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 조명 반사경 뒤가 타버린 것도 있으나 부품이 단종돼 손을 보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다. 무대 세트가 반자동시스템이어서 작업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지역 문화계는 인천종합문예회관의 무대시설이 대부분 10년이 지나 노후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무대시설에 문제가 있으면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인천종합문예회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공연을 관람한다는 얘기다. 각종 공연의 연출기법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지금의 무대시설로는 새로운 연출기법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 문화계 인사들의 중론이다.
 무대시설 교체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시설을 전면 개·보수한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32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무대시설 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종합문예회관이 전 시민의 문화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다. 인천시가 내년 예산 편성 때 종합문예회관 무대시설 교체비를 반드시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 또 한가지, 무대시설 교체는 1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