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양대 대학인 인하대와 인천대가 물류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인천이 지향하는 미래가 동북아 물류중심지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물류전문가의 육성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인하대와 인천대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인천대와 인하대는 올 봄학기에 동북아물류대학원과 아시아태평양물류학부를 각각 개설하고 오늘(8일) 동시에 기념식을 갖는다. 인천대가 ‘물류분야의 신지식인 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개원한 동북아물류대학원은 국내 최초의 물류전문대학원으로 앞으로 물류학 석·박사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인하대는 아태물류학부 개설을 통해 학부와 대학원을 연계한 물류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으로 올 가을학기에는 대학원 물류학과를 개설키로 했다.
 아태물류학부와 동북아물류대학원은 학부와 대학원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물류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그 기능은 같다. 따라서 인천의 양대 대학이 함께 물류전문가 양성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인하대는 아태물류학부 개설에 앞서 지난 1995년 교통대학원을 설립해 물류전문가 교육에 이미 나섰고, 인천대는 동북아물류대학원 개원에 앞서 지난해 국제물류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런만큼 인하대와 인천대가 물류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인천은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전략의 핵심 도시다. 송도신도시, 청라지구, 영종·용유지구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의 물류 및 관광 중심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어 앞으로 강조되는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 물류중심지로서의 기능이다.
 하지만 동북아의 물류중심이 되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공항만 해도 인천공항은 중국 상하이공항, 일본 간사이공항 등과 동북아 중심공항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이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물류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선 이겨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서도 우위를 점해야 한다. 하드웨어의 핵심이 시설이라면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인력이다. 그래서 동북아물류대학원과 아태물류학부 개설이 갖는 의미는 한층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