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신인 최고계약금(3억1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LG의 김상태가 3경기만에 데뷔 첫 승을 거두고 팀을 매직리그 단독 선두로 끌어 올렸다.

 이번 시즌 2경기에 나와 1패만 기록중이던 김상태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99프로야구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동안 27타자를 맞아 삼진 7개를 뺏고 안타 8개와 볼넷 3개만 허용하며 1실점하는 호투로 9대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LG는 3연승으로 8승5패를 기록하며 공동선두였던 한화를 4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매직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또 삼성은 10회 연장끝에 홀의 빠른 발과 모처럼 터진 스미스의 홈런에 힘입어 드림리그 1위 롯데를 4대3으로 꺾었다.

 두산은 5연패의 늪에서 헤어난 쌍방울을 4대2로 이겨 다시 패배를 안겼고 현대는 드림리그 1위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해태를 상대로 8대2 대승을 거뒀다.

 ▲잠실 (LG 9-4 한화) 한화 선발 정민철의 실책으로 LG가 승리했다.

 정민철은 3회까지 LG에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으나 4회말 이병규를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폭투로 선취점을 내준데 이어 김상호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6회 2사 2루에서 펠릭스의 중월 2루타로 다시 1점을 보탰고 7회에 6점을 얻어 한화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정민철은 3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했다.

 ▲사직 (삼성 4-3 롯데) 용병 스미스가 모처럼 제몫을 했다.

 연일 헛방망이로 전날까지 타율 0.059의 빈타에 허덕이던 스미스는 1대3으로 뒤지던 7회 시즌 첫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3대3이던 연장 10회에 깊숙한 외야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홀을 홈으로 불러 들여 팀에게 1승을 선사했다.

 홀은 10회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로 도루하는 과정에서 상대 포수 최기문의 악송구로 3루까지 내달려 결승점을 뽑았고 10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해영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멋진 플레이를 보였다.

 ▲광주 (현대 8-2 해태) 팽팽하던 경기는 6회 현대가 한꺼번에 4점을 뽑으며 결판이 났다.

 현대는 2대2로 맞선 6회 김경기가 시즌 첫 홈런으로 1점을 뽑고 안타 4개와 땅볼 1개로 3점을 더했다.

 정민태는 3연승하며 차명석(LG), 이병석(해태), 정민철(한화)과 함께 다승 부문공동 1위로 올라섰다.

 ▲군산 (두산 4-2 쌍방울) 두산 김민호가 적시타에 이은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7년차 김민호는 0대1로 뒤지던 5회 1사 3루에서 좌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2루를 훔친데 이어 쌍방울 선발 앤더슨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가는 등 쌍방울 수비의 얼을 빼고 정수근의 우월 2루타로 홈으로 생환, 역전 득점을 일궈냈다.

 두산 선발 강병규는 7이닝동안 26타자를 상대로 사사구 2개와 안타 5개로 1점만 허용하고 삼진 7개를 뽑아 2승2패를 기록했다.

 3경기에 선발로 나왔다가 번번이 패전투수가 됐던 앤더슨은 이날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모처럼 잘 던졌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