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참 맛은 ‘소재를 만나고 발견하는 재미’에 있다. ‘사진마을’ 동호인들은 그들만의 보물인 ‘소재’를 찾아다니며 탐험의 기쁨을 만끽한다. 보물선 ‘사진마을’호의 선장은 조건수(55·사진마을 지도고문)씨다.
 “어디 있는 지는 모르지만 무작정 찾아나서는 재미가 있어요. 그 보물은 먼 곳에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도 많지요.”
 그는 미지의 것을 발견하는 것도 행복이지만, 일상에서 무심하게 스쳐지났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냈을 때 곱절의 감동을 맛본다고 말한다. 그것을 사진에 담아냈을 때 ‘사진마을’ 회원들은 비로소 촬영때의 고생을 한 방에 날려 버린다고.
 “자신을 이기고 겸손해야 합니다.”
 조 작가는 사진을 찍은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부지런함’과 ‘꼼꼼함’을 꼽는다. 일단 사진을 찍으려면 남보다 일찍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나서야 하며(그래야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므로) 그림이 될 만한 대상을 포착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것.
 “꽃 한 송이를 찍더라도 그냥 셔터 한 번 누르는 게 결코 다가 아닙니다. 이리 살피고 저리 둘러보며, 여기저기서 여러 각도로 살피고 그것을 필름에 담아야 합니다. 그러면 거기서 가까스로 작품 하나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는 “사진을 배우면 세상을 보는 눈도 아름다워진다”고 말한다. 길가에 나는 잡초 한 포기라도 사진에 담으면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환생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예쁘면 처가 말뚝에 절을 한다고 했던가. 대상을 사랑하면 그것을 품고 있는 세상조차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보다.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