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2시부터 아이들은 무얼 할까. 피아노에 컴퓨터, 미술, 태권도 등을 거치고 나면 입시지옥을 치르는 누나 형들보다 더 피곤하다.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 고등학생이 겪은 한국에서의 초등학교 일기를 통해 어린이의 사회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출간됐다.
 정상영군의 1994년부터의 일기를 모아 출간한 든든이의 발칙 깜짝일기 ‘아이큐는 두 자리 잔머리는 세자리’
 상영군의 일기쓰기는 그 계기부터가 특별하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받아쓰기 빵점에 자기이름 석자만 겨우 쓸줄아는 아들이었고 이 때문에 생각해 낸 것이 일기쓰기 였다.
 가끔은 일기쓰기를 위해 특별한 일을 벌이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그 느낌을 주고 받기도 하며 초등학교 6년 동안 자신만의 감성을 소중하게 키워나간 기록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이야기나 포경수술 할 때의 기록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돋보이기도 하고 몸살난 엄마를 묘사할 때는 어른스러움도 보인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일러준다.(강마을刊·219쪽·9천원)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