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과 경기도 시화ㆍ반월공단, 부천 등에 밀집해 있는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주문량 폭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PCS 등 이동전화 특수에다 반도체 경기까지 호전되면서 최근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도 주문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이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 D물산은 지난해 한달 매출이 6~7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인쇄회로기판 주문 물량이 쇄도하면서 매출이 13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고 지난달 이탈리아 업체와 직거래를 통한 월 6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2백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인쇄회로기판 양ㆍ단면을 중점 생산해 오던 이 회사는 특히 최근 경기동향을 감안해 감다중 인쇄회로기판(MLB)에 뛰어들기 위해 석남동에 공장을 마련하는 등 시설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동공단에 있는 K전자는 지난해말 5~6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이 9~10억원으로 신장했고 부천시 도당동 W전자는 월매출액이 지난달까지 12억원에서 이달들어 2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지난해 감축했던 생산인력을 다시 충원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멀티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부천시 도당동 D정밀은 지난해 PCS 특수로 톡톡히 재미를 봐 현재 남동공단에 공장을 새롭게 마련하는 등 시설확장에 들어갔다.

 반월ㆍ시화공단에 입주해 있는 PCB업체들도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과 휴대폰 등 정보 통신기기용 주문 물량 쇄도로 24시간 풀가동하고도 주문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인력및 생산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인쇄회로기판 업계 관계자는 『PCB경기가 IMF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것 같다』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시설 확장에 나설 경우 납품 단가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순열기자〉

pmyang@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