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에 그림 시작, 칠순에 첫 개인전
 초등학교 평생교사 출신인 김기순(70)씨의 한국화 그림전이 오는 29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환갑의 나이에 붓을 들기 시작해 칠순이 되는 나이에 마련한 첫번째 개인전.
 사군자와 인물화, 풍경화, 산수화 등 늦깎이 한국화가인 김씨가 틈나는 대로 작업해온 작품 50여점이 선보여지고 있다.
  뒤늦게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해 10년만에 일궈낸 첫 전시라는 점에서 많은 미술지망생들의 귀감이 될 만한 개인전이다. 필력으로 치자면 아직 서툴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뒤늦게나마 미술적 열정을 불태우는 작가를 지켜보던 아들과 며느리 송혜경씨가 마련한 개인전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그래선지 전시회 도록과 포스터는 물론이고 안내엽서도 없이 마련된 순수 아마추어 전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씨는 교직 정년퇴임 후 그냥 그림이 좋아 한국화가 장주봉씨의 지도로 붓을 잡기 시작해 꾸준하게 수업을 받아 왔으며 그의 작품은 프로작가들에서도 보기 힘든 가식 없는 순수함이 진하게 배어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씨를 지도해온 장주봉 화백은 “작가 스스로 그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만큼 테크닉 위주에 지나치게 욕심이 앞서는 그림수업 방법보다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데 그림지도의 역점을 두어 왔다”며 “그래선지 김씨의 그림 속에는 어느 프로작가도 가질 수 없는 청순함이 고스란히 배어 난다”고 밝히고 있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