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 상황과 장기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인들의 고통이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 공황으로 어려울 때마다 한 목소리로 경제 대국 ‘한국’을 이끄는 것 또한 경영인들의 몫이다.
 어느 지역보다 중소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인천은 경제의 실핏줄과도 같은 중소기업의 발전 방향과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지역내 경영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 비록 만들어진 것은 불과 4년 밖에 되질 않지만 인천을 대표하는 중소기업 경영인 모임으로 한발씩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IBC(Incheon Business Club·회장 김기신)는 2000년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원우들이 친목과 공동 경영을 목표로 만들어진 소모임이다. 하지만 김기신 회장과 인하대학교 이경환 교수 등 IBC 초기 회원들은 낙후된 지역 중기 경영인들의 교류 활성화와 독자적 활로 모색 등 다각적인 경영 발전을 위한 모임으로 다시 탈바꿈 시켜 나갔다.
 이 단체는 ‘정직한 기업 윤리와 비전에 기초해 기업을 변화시키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회원들의 친목과 기업간 교류를 도모한다’는 목적에 따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까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 중소기업 경영인은 대략 50여명. 그러나 이 회원수는 이 단체에 활동하는 업종수와도 같다. IBC가 어느 중소기업 경영인 단체와 다른 특별성이 있다면 바로 업종수와 회원수가 같다는 것이다. 이는 처음부터 회원들간에 업무 교류를 통한 이익 창출과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외부에서는 회원수와 업종수가 같다는 이유로 이익 창출만을 목적으로 입회를 까다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이익 창출 보다는 기업간 정보 교류를 통한 판로 개척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특수성에 맞춰 이 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정회원 2인이상 추천과 운영위원, 윤리위원 등 1인 추천을 비롯해 서류 심사와 이사회 안건 상정 등 까다로운 입회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절차를 통과하게 되면 업종별 정보 교류는 물론 기업간 업무 협조 활동을 통해 이익 창출 활성화를 도모할 뿐 아니라 회원사별 업무 협조로 생성된 수수료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와 자선행사비용으로 사용된다.
 수수료는 대략 제조납품업과 유통·서비스업, 시설 및 공사업으로 나눠져 거래실적 증명기준에 따라 500만원 이하 2%, 1억원 이상일 경우 1%의 차등 적용 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수료는 지난해 195만원을 비롯해 2001년 82만원, 2002년 188만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단체가 더욱 활성화되고 회원이 늘어날 경우 수수료로 인한 사회 기여도는 무궁무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석복 사무국장은 “기업간 거래실적을 통해 만들어진 수수료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함에 따라 기업은 사회와 함께 공존한다는 기업 윤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목적이 있지만 이익은 바로 사회를 바탕으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교류 활성화와 윤리적 기업 경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인 만큼 IBC는 지난 2001년 ‘IBC 가족워크숍’을 충남 아산의 한국 증권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회원 가족 등 109명이 참가한 이 워크숍에서는 ‘기업활성화는 IBC와 함께’라는 주제로 바람직한 기업거래와 협력관계 등에 대한 분임토의를 비롯해 참된 기업거래 방안에 대한 전체 토론 등이 진행됐다. 또 이날 워크숍에서는 회원과 가족들의 친선 운동경기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한편 ‘역시 IBC는 다르다’는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CEO와의 인터뷰를 담은 경제칼럼, IBC 소속 분과별 소식 등이 실린 부정기 소식지를 발간하고 한해가 시작할 즈음에는 바인더 북을 발간해 회원들의 소식을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상호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른 중복 투자와 기업 윤리의 망각을 들 수 있다”며 “이를 해결 하기 위해 IBC는 회원들의 정보 공유를 최대 과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기업의 원활한 정보 공유는 ‘양성적인 기업 변화’를 이끌 수 있으며 이는 곧 기업 윤리로 연결되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IBC는 사업교류, 기업교류, 홍보복지로 나눠진 분과별 정보교환과 제조, 유통, 납품, 공사 등 회원별 거래 촉진에 나서는 한편, 워크숍과 엠티,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해 회원들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회원사별 아이템 전시와 운영을 위해 인터넷에 쇼핑몰을 만들어 외국시장에 판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또 엔지니어가 대부분인 현재 회원층을 변호사와 법무사, 세무사 등 다각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00년 출범과 2001년 회원 확대, 2002과 2003년 회원 교류 방향 모색으로 IBC의 틀이 만들어졌다면 올해는 IBC가 세계 속에 우뚝 선 인천지역 중소기업인들의 모임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김 회장은 “양심적인 기업,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IBC 모든 회원이 올 한해를 뜻깊게 보내겠다”며 “인천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모아 최고의 기업인 모임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주영기자> leejy96@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