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촬영되거나 촬영 중인 영화와 드라마들이 영화관과 안방극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이른바 ‘인천촬영 작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이들 영화와 드라마들은 관련 기초자치단체에서 세트장을 아직도 불법 건축물로 규정하고 책임자가 수차례 고발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촬영된 작품들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국근대사의 치부인 실미도 사건을 헐리우드적인 시각으로 시종 진지하고 왜곡 없이 작품화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영화 ‘실미도’(감독·강우석).
  한국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배급과 개봉 스크린 확보 등에 힘입어 사실상 400만 관객돌파를 기정사실화 한 영화 실미도는 개봉 11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아직도 전국 34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면서 한국영화의 갖가지 기록들을 갈아치울 기세다.
 이렇듯 영화 ‘실미도’가 예상을 뛰어 넘는 인기를 얻고 있음에 따라 당초 행정관청의 고발 등으로 자진철거한 20억원 규모의 현지 세트장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지게 됐다.
 이와 함께 현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 세트장을 마련하고 촬영을 마무리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도 지난 한주 주간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공신력있는 한 시청률 조사기관 통계에 따르면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지난주 시청률은 전주보다 9.1%포인트 상승한 41,3%로 방송 5주만에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천국의 계단’ 세트장도 관련 행정관청에서 불법 건축물로 규정하고 철거명령이 떨어진 상태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위의 경우와는 상대적으로 비교되지만 강화군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강화영상단지 내에 3천여평 규모의 세트장을 건설하고 촬영 중인 SBS 주말드라마 ‘애정만세’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애정만세’는 군사정권이던 1969년부터 70년대에 이르는 기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일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군의 이야기들을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홈드라마로 젊은 여대생이 권력층과 어울리는 ‘정인숙사건’을 부분적으로 다루며 산동네에 살아가는 한 가족을 중심으로 밝고 따뜻하며 웃음이 넘치는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가고 있다.
 특히 강화군은 앞으로 강화영상단지 내에 방송박물관과 해양박물관, 자동차박물관 등과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해 미래형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영화와 방송사들이 현장들에 대한 다양화를 꾀하면서 촬영자원이 풍부한 인천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에도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서도 많은 인천촬영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