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앞바다 바로 알기
 신도의 그 많던 노랑부리백로는 어디로 갔으며 해파리와 온난화는 어떤 관계일까. 인천앞바다의 풀등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비밀은 무엇이며 대이작도에는 왜 유독 꿩이 많이 살까.
 이런 궁금증과 함께 우리의 바다를 바로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인천앞바다 바로알기 탐사단의 2003년 해양탐사활동 보고서가 출간됐다.
 인천시와 인천의제21 실천협의회, 인천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서해연안환경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온 탐사프로그램. 일반인들에게 가깝고도 먼 존재인 인천 앞바다를 바로알고 150여개에 이르는 섬들의 자연환경과 생태, 그리고 문화적 변화를 점검하고 소중한 자료로 남기기위해서다.
 컬러면 229쪽으로 이루어진 이번 보고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탐사한 10여 개의 섬에 대한 조사내용과 사진, 그리고 대안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앞머리에는 대원들이 탐사에 몰두해 있던 여섯 달 간의 소감문 모음과 이어 선갑도, 지도, 울도, 굴업도, 덕적도, 대이작도, 승봉도, 자월도 등 탐사 대상이었던 각각의 섬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와 생태현황 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바닷속에 감춰진 아픔’이라는 제목으로 본보에 연재됐던 특집기사를 실었으며 마지막은 인천 연안의 해양수질 환경과 주민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얻어낸 도서지역 생활환경 실태와 개선을 위한 제언 등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책 후미에는 탐사 추진 배경과 단원들이 현지에서 만난 도서주민들과의 대화내용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현장감을 살렸다.
 기존 보고서가 갖는 경직된 분위기를 벗고 초등학교 5·6학년 정도면 이해가 가능하도록 내용을 쉽게 풀어가고 있는데다 각 섬 별로 ‘섬 엿보기’ 등의 코너를 통해 섬의 위치와 연혁, 지형 및 지질, 특이사항, 개황, 관광자원과 특산물, 식물분포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중기 탐사단장은 “인천 앞바다는 불편한 배편이나 매립 또는 오염되어 있다는 선입관 때문에 가까이하기 어려운 바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환황해권 중심의 바다이자 해양휴식공간으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열린 바다로 변화해 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탐사단원으로는 최계운, 정연중, 유재형, 김홍주, 김영준, 이재숙, 박종수, 조경두, 조강희, 박정환, 최혜자, 노형래씨 등이 참가했으며 올해 2차년도 탐사는 무인도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