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으르렁거리면서도 함께 먹고 자며 자라나는 형제 자매들. 돌아보면, 형제자매만큼 좋은 친구가 없지만 어려선 누구나 ‘저런 못된 형은 없었으면 좋겠어’ ‘말썽이나 피우는 동생은 정말 질색이야’하고 고개를 가로저었던 추억을 한 두 개쯤은 갖고 있으리라.
 스웨덴의 일간지 익스프레센지가 ‘올해의 좋은 그림책’으로 선정한 ‘우리 형이 최고야’(북뱅크·28쪽)는 어린시절 형제의 성장을 담은 그림책이다.
 울프 스타르크(글)와 마티레프(그림)는 형과 놀고 싶어하는 동생의 마음과 어린 동생을 귀찮아 하면서도 다정하게 보살피는 형의 심정을 아름답게 그린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동생의 눈에 비친 열 두 살짜리 형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멋지고 대단하다. 싸움도 잘하고 ‘대장’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형은 매듭도 잘 묶고, 과자를 던져 입으로 바로 받아먹을 줄도 알며 두 손을 놓고도 자전거를 잘 타는 그야말로 ‘신’이나 다름없다. 동생은 그런 형하고 놀고 싶지만 매일 ‘왕따’를 시키며 친구들하고만 놀러 다닌다.
 그런 어느 날, 쓰레기통에서 주워다 준 물건이 너무 좋아 소중히 끌어안고 잠자는 동생, 그런 동생을 귀찮다며 나무에 묶어놓는 형…, 이 책은 어린 형제의 사랑과 갈등을 비오는 날 노란 우산처럼 펼쳐낸다.
 북뱅크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이 책을 접하며 자기 얘기를 듣는듯한 착각에 빠지고 어른들은 쿡쿡 터져나오는 웃음을 삼키기에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남 옮김, 7천5백원. ☎(032)434-0174 <김진국기자> 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