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을 위해 매년 분기마다 의료지원에서부터 가전제품 수리, 이·미용 봉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1999년 50여명이 시작한 ‘사랑의 나눔 봉사단’이 바로 그들.
 봉사단 결성 당시 전문 의료인 6명을 포함, 40여명의 회원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의사, 간호사, 이발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시의원, 변호사, 회계사 등 각양 각색의 직업을 가진 회원 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봉사단은 1999년 1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의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장봉도, 백아도, 울도, 자월도, 대이작도 등 인천의 크고 작은 섬들을 찾아다니며 4년여 동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방과 한방진료, 치과진료 등 의료봉사 이외에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영정사진 찍어주기, 고장난 가전제품 고쳐주기 등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랑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진료 이외에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가전제품 수리. 주민들은 고장난 텔레비전, 라디오, 비디오, 오디오를 들고 봉사단이 들어올때마다 도움을 요청한다.
 이은형 봉사단 사무국장(43)은 “처음에는 의료 봉사만을 계획했으나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니 섬지역마다 사진관, 이·미용시설, 가전제품 수리점 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4년여 동안 이들의 사랑의 손길을 받은 주민들 수만도 1천여명을 휠씬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봉사단은 올 6월 자월도를 찾아보고 사업 자체에 대한 중대한 고민에 빠졌다. 서해 도서마다 빠르게 보건 환경이 개선, 의료 봉사의 필요성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무국장은 “자월도의 경우 보건소 시설이 잘돼 있었다”며 “앞으로는 도서지방보다는 도심 비인가 시설의 외로운 이웃을 도와야 겠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도서 주민보다 도심의 비인가 시설의 홀로사는 노인과 어린이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봉사단은 서서히 느끼고 있다.
 특히 단원들은 자원 봉사를 자신의 명예 또는 정치입지를 강화시키는데 이용하는 것을 철처히 배제시키고 있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탈퇴시키거나 아예 회원으로 인정을 하지 않는다. 이 마음은 회원들의 공통된 요구 사항이자 금기 사항이다.
 봉사단의 일년 예산은 3천500만원 정도다. 사회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사진들은 월 10만원정도의 회비를 내고, 회원들은 2만원씩 내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예산으로 섬도 돌아다니고, 사회복지 시설도 찾아 나선다.
 특히 이들은 장봉도 혜림재활원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2년전에는 재활원 건물 도색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회원중 갈비탕집을 운영하는 김근배(45)씨의 도움으로 섬에 들어갈때마다 갈비탕을 준비, 따뜻한 식사 대접에 나서는 ‘사랑의 나눔 봉사단’이다. <노형래기자> truey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