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라는 장르를 통해 구체적인 대상을 묘사하는 작업들을 펼쳐온 3명의 작가가 각자 대상을 바라보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들을 탐색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갖는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갤러리에서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재현의 빈 곳’.
 류용문, 이광호, 김형관 등 같은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현재 강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명의 작가가 땀흘리며 일궈낸 80호에서 150호에 이르는 대형작품 15점을 선보인다.
 현대미술의 재현에 문제를 회화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작가들의 열정과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인천에 살며 국민대와 서울예고 강사로 활동중인 작가 류용문씨는 그림을 ‘생각의 거울’로 보고 눈의 망막을 통한 시각적인 것으로, 뿐만 아니라 감각과 정서의 대상이며 생각의 대상으로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전시장 벽면의 중간 지점을 그림의 시작이라고 보고 화면을 양분해 관찰자 시선의 움직임에 의한 환영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그림을 생각을 비추는 거울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한남대 강사로 활동중인 이광호씨는 ‘주석달기’를 통해 관람객들로부터 화면에 담아낸 개인사적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수용되는가를 탐색하게 된다.
 작가는 그림과 함께 주석의 자료들로 그림에 이용된 사진, 영화, 시나리오와 포스터, 사연이 적힌 글, 작업 동기가 된 이전그림 등을 제시하며 관람객이 그림과 연관시켜 창조적 견해를 갖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계원예고에 출강중인 김형관은 이번 전시에서 ‘나는 왜 이렇게 그리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관찰되는 대상과 자신이 바라본 대상의 표현 방식에 대한 탐구로, 단편화 되고 분명히 전달 될 수 있는 작가만의 새로운 재현의 노력과 의지가 엿보이는 그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
 
 
 사진설명
 류용문作 여운1, 캔버스에 유채
 이광호作 a married couple, 캔버스에 유채
 김형관作 1103-2-2 , 린넨에 유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