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교향악단의 2003년 일정이 모두 끝났다
지난12월10일 금년 마지막 250회 정기연주회에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4악장을 비롯하여 케롤 모음곡 등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연주회로 꾸몄다. 250회는 500회 정기연주회까지의 반환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인천시향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뜻 있는 시점으로 여겨진다.
또한 때에 맞추어 무엇보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을 사랑하는 모임이 이번 정기연주와 함께 정식출범 하였고 이 모임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하면서 인천시향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악단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년 3월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개관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나는 10년 전 문화예술회관의 개관기념 연주를 지휘하면서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부임하였다
너무 빨리 지나간 것에 나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듯 손가락으로 헤아려 보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10년이란 시간동안 발전되고 좋은 일도 많았지만 가끔 어려움 또한 따랐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럴 때엔 음악을 사랑하고 시립교향악단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12월 정기연주회 때 출범한 인천시향을 사랑하는모임의 회원은 처음에 목표한 천명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회원을 계속 증가시킬 계획이다. 이 모임에 높은 관심을 가지신 시장님도 연주회 후 다과회에서 “회원이 천명이 아니라 앞으로 열 배 스무 배로 늘어나길 바란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천광역시 전 시민의 사랑 받는 악단으로 되길 바란다”고 축언을 더했다.
이제는 천명의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이 나에게 또 우리들 모두에게는 너무도 든든하다. 이 모임과 함께 이제는 인천시향은 다시 태어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몇년 인천시향은 관객확보 때문에 정기연주회의 곡목선정에서 잘 알려진 곡이나 대중적인 곡목에 많은 비율을 분배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었고 이것이 악단의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한 부분이라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의 출범과 함께 내년은 인천시향도 새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우선 나 자신도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내년부터는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시향 정기연주에 찾아온다는 계산으로 지금까지 기피했던 장대하고 대규모편성의 브루크너 교향곡이나 말러 교향곡들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초연 되는 곡들도 충실히 준비하여 인천시민들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년 3월26일 정기연주회는 문화예술회관 개관10주년 연주회 때 출범하는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과 함께 시향이 새롭게 부활하는 의미로 연주시간이 한시간 반이 걸리는, 그리고 최소한 300명의 연주인원이 필요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연주하게 된다.
새로워지려는 시향에 대한 지원이 보강되어야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막혀있는 단원보강도 하루빨리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하고, 교향악단의 부활만이 아니고 새해부터는 인천광역시에 속해있는 모든 분야에서도 성장과 발전으로 함께 부활하는 의미로 생각 하고싶다.
모든 분야의 안정과 함께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때가 되리라 믿는다. <금노상·인천시향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