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색채와 정서가 짙게 녹아있는 한국적 가족극의 걸작 ‘하륵이야기’가 오는 27일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하륵이야기’는 지난해 ‘어린이 연극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미술상, 극본상, 연기상을 휩쓸고 과천 마당극제, 동숭아트센터 등의 공연에서 화제와 찬사를 불러 일으키며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한국 연극계 희망으로 떠오르는 퍼포먼스 그룹 ‘뛰다’가 제작한 이 작품은 신화 속 존재인 하륵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한 편의 놀이처럼 펼쳐 놓는다.
 다양한 모양의 인형과 가면, 그림자극, 음악과 노래 등 풍성한 볼거리로 이뤄진 ‘하륵이야기’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옛날 옛적, 한 산골 오두막집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있다. 자식도 없이 살고 있는 이 늙은 부부를 위해 나무 신령님은 하륵이라는 아이를 점지해 준다.
 노부부의 사랑속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하륵은 나무의 아이기 때문에 이슬 외에 다른 맛난 것은 먹을 수가 없다. 쌀밥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하륵은 떼를 쓰고 하륵은 마침내 쌀밥을 맛본다.
 그 때부터 하륵은 배가 고프면 무엇이건 입게 넣었고 몸집이 점점 불기 시작한다.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다 먹어버리고 닥치는대로 세상의 이것 저것을 입에 넣던 하륵은 해와 달까지 삼켜버리고 만다. 이제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우는 하륵이. 그런 자식을 보며 할아버지, 할머니는 큰 결심을 한다.
 ‘자연 친화적 연극’을 표방한 이 작품은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소품과 기발한 장치들로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일깨운다. 오후 3시·7시. 1만5천, 1만2천원. ☎(032)326-2689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