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 나비되어…(김금희 무용단-경남)
 밀양을 대표하는 민간설화인 아랑설화를 한국무용의 춤 기호로 풀어낸 작품. ‘전통의 재창조’란 한국무용의 바람직한 창작방향에 동참한다.
 이 작품은 순결의 상징 아랑녀의 죽음과 잇따르는 관현의 변고를 서사구조로 해 ‘해원상생’의 한국적 미학을 전한다. 또 현실적인 변고와 비현실적인 원귀의 세계사이를 ‘나비’란 생명체와 ‘대숲’이란 자연공간이 매개 역할을 하면서 독특한 환타지를 그려낸다.
 1장 ‘나비와 하나 되어’, 2장 ‘대숲의 숨은 욕망’, 3장 ‘나비의 행방을 찾아’, 4장 ‘풀이의 춤판’으로 이어진다. ‘물아일여’의 동양적 생명사상으로 시작해 아랑의 원혼을 풀어주는 천도제의에 이르는 여정을 밀도있게 피워낸다.
 김금희는 2001년 밀양 예술인상을 수상하고, 밀양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예술축제에는 어김없이 초청되는 경남의 대표적 무용가다. 18일 오후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天地人(김외섭 무용단-울산시)
 하늘에도 길이 있을까. 삶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어디로 부터 왔을까. 나는 누구일까. ‘천지인’은 인간이 가장 궁금해하는 ‘세상’과 ‘나’에 대한 원론적 질문을 끄집어 낸다.
 내 안에서 내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관념, 욕망의 보따리를 건드린다.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다면, 하늘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면, 나의 정체성을 알 수만 있다면…. 천지인은 생각할 수록 미로처럼 꼬여만 가는 정체성을 탐구하며 인간의 삶을 천, 지, 인, 혼돈, 정돈, 우화 등의 언어로 표현한다. 겨울, 항구, 갈매기, 소쩍새, 두견화 등은 천지인의 원융(하나가 됨)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다. 천지인이 원융하면 청홍황백흑이 한 데 어울려 봉황이 너울너울, 선학은 우줄 우줄 무극을 춤춘다.
 천지인은 “내 안에는 이미 천지인이 하나가 되어 녹아 있었다. 욕구들의 보따리들에 가리워져 자유로울 수 없었을 뿐 이었다. 내 육체는 내가 아니라 내 것이었다.”고 말한다.
 김외섭은 한국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 사무국장으로 울산예술제, 울산무용제 등에 참가해 여러차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18일 오후 8시20분.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