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의 시발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00년대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으로 들어오면서 교회음악이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신동환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 추진위원장은 ‘인천은 문화의 불모지’란 말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개항과 함께 외국선교사가 인천으로 들어와 교회를 세우고 서양음악인 교회음악을 처음 퍼뜨렸다는 것이다.
 “서양음악이 한국에서 자생력을 갖게 된 중요한 역할을 우리 인천이 한 것입니다.”
 신 위원장은 그런 역사가 있었기에 지금도 인천이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단지 그것을 한 데 모으지 못하고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빈약해 보이는 것 뿐이라고 강조한다.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은 흩어져 있는 개별적 역량을 하나의 큰 줄기로 모은 작업이었습니다. 이제 음악도시 인천의 위상을 되찾을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이 단순히 마니아 모임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설명한다. 장차 인천의 음악, 인천의 예술, 인천의 문화를 이끌어 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것.
 “우리 모임을 보고 미술을 사랑하는 모임이 생길 수도 있고, 연극을 사랑하는 모임이 태동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신 위원장은 긍정적인 도미노 현상까지 예견하며, ‘인천시향을 사랑하는 모임’의 의미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모습이다. 하나의 기구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모은 회원단체가 아닌,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 시민들의 모임이라는 그의 얘기는 구름같은 허세가 아닌 손에 잡히는 현실로 보인다.
 “공부하며 즐기는 콘서트와 함께 정례회의를 열어 클래식음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음악발전에 관한 얘기도 나누게 될 겁니다.”
 그가 꿈구는 궁극적인 세상은 고전음악의 대중화, 인천예술의 대중화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우리 인천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인천시민들이 하나 둘 인천의 예술을 인정하고 참여할 때 문화도시 인천은 성큼 다가와 있을거라 확신합니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