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국 무용제>바이브 무용단의 `상자속의 바다풍경'
 #상자 속의 바다풍경(바이브무용단-인천)
 ‘춤은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면서 태동한 예술 형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예술이다. 인종과 국가, 집단, 계층간의 벽을 뛰어넘는 가장 보편적인 예술의 하나다.’
 인천 대표이자 첫번째 시도경연 출전작 ‘상자 속의 바다풍경’은 이런 원초적 무용예술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바다와 하늘’을 공간적 배경으로, 몇 개의 축약한 상황연출과 인물설정을 통해 작품의 주제성과 표현형식의 보편성을 제고한다.
 ‘상자 속의…’은 오늘 우리 삶 일상의 문제와 ‘소통과 불신’ ‘사랑과 애증’ ‘자연과 문명’ ‘인간과 신’ ‘시간과 공간’ 등 추상적 개념들을 고대 신화 전통 민속 등에서 추출한 시각적 이미지와 제의적이고 극적인 춤 언어로 형상화 한다.
 ‘바이브 무용단’의 안무자 김희진은 2000년 한국현대무용진흥원에서 최고 무용가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9회 전국무용제에서는 ‘김희진 현대무용단’이라는 이름으로 작품 ‘물의 꿈’을 선보여 금상(행정자치부장관상)과 최우수연기상(문예진흥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공연시간: 오후6시20분 , 장소: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비류의 꿈(개막축하공연-인천시립무용단)
 백제의 시조 온조왕의 형인 비류가 지금의 인천에 새 나라를 열었을 때 품었을 법한 웅대한 꿈을 춤으로 형상화 했다. 그 꿈은 수세기를 타고 내려 와 마침내 21세기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 문화의 도시, 춤의 도시로 웅비하는 인천으로 이어진다.
 출전작이 아닌 인천시립무용단의 개막축하공연인 ‘비류의 꿈’은 제목처럼 비류의 꿈을 무대에 그려낸다.
 ‘너른 땅을 펼치고’에선 단군이 개국할 때 풍사, 우사, 운사가 인간세계에 하늘의 뜻을 펼치기 위해 가져온 신성물 가운데 하나인 북에 힘과 신명을 실어 터벌림을 풀어낸다.
 ‘바다를 바라보니’는 생명과 창조의 원천이며 여성의 생산적 원리를 상징하는 바다가 배경이다. 갯가 여인들은 바다의 풍요로 생명(가정)을 일구고, 바다의 노여움으로 생명(가정)을 잃기도 하며 쇠심줄처럼 끈질긴 삶들을 이어 나간다.
 마지막 장인 ‘태평성대를 노래하네’에선 긴 세월을 이어온 비류의 꿈이 화려하게 부활한다. 비지땀을 흘리며 땅을 일궈온 백성들이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모란꽃을 양 손에 들고 태평성대를 기뻐한다.(공연시간:오후5시30분, 장소: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두 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인천종합문예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는 식전행사로 경찰악대의 연주가 있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