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화가 오랜만에 다시 소개됐다.

 우리교육이 펴낸 북한동화책은 「삐용이네 꽃밭」.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한 이 책에는 「애기 곰」 「두 동무」 등 16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북한 문학작품은 한때 봇물을 이뤄 국내에 소개됐으나 최근엔 뜸해진 상태. 이 동화집은 북한 어린이들이 자주 읽는 동화를 모은 것이어서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동화에는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염소나 소, 까치, 닭, 뻐꾸기를 비롯해 곰, 호랑이, 너구리, 고슴도치 등 전래동화에 많이 나오는 동물들이 독특한 개성을 갖고 나온다.

 못되고 잔꾀를 부리는 동물, 제꾀에 제가 속아넘어가는 욕심많고 교활한 동물이 있는가 하면 이기적 이웃을 감싸는 우직한 동물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들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소 밋밋하다. 그래서 웃음과 울음이 분명한 남한의 그것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를 뒤집어보면 삶의 잔잔한 이야기를 따뜻한 정과 웃음으로 묘사하는 전통적 표현기법이 느껴진다는 얘기도 된다. 176쪽. 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