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과천한마당축제
 자연과 인간, 전통과 현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어울림’을 내건 ‘과천한마당축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손꼽히고 있는 ‘과천한마당축제’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아 진정한 공연예술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9월 23∼28일 6일동안 과천시민회관옆 잔디광장 ‘한마당’과 관문체육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의 눈에 띄는 공연을 소개해본다.
 ▲개막공연-기원(Prayer)
 올 개막공연은 기존의 관습적인 개막식의 형식을 탈피하게 된다. 개회선언이나 개막 팡파레 등의 전형적인 개막 의식들이 하나의 공연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대규모 야외극으로 구성, 과천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집단 퍼포먼스로 연출될 예정이다. 줄다리기, 기원의 원(hoop)등을 사용해 싸움과 대립, 화합과 관용을 보여주고 어울림의 완성을 표현, 관객이 직접 참여를 통해 진정한 소통이 있는 공연예술제의 개막을 알리게 된다.
 ▲대규모 야외극의 정수-타이타닉
 올 해 작품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두 작품은 바로 초대형 야외극인 독일의 ‘타이타닉’. 국내 최대의 야외극이 될 ‘타이타닉’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타이타닉호의 건조부터 침몰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현대문명의 위기에 대한 경고를 담은 작품이다.
 아시아 초연인 이 작품은 소방차 3대를 동원, 30t에 이르는 물 사용과 관현악의 라이브 공연, 신들린 듯한 배우의 연기를 통해 침몰에 이르는 과정을 실감나게 표현, 현대 야외극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거리 축제의 감초-엉터리서커스 & 까밀라 & 션 킨리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는 것은 바로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각종 곡예와 거리 공연들. 이번 축제에도 웃음과 탄성을 자아낼 이들 공연이 준비돼 있다.
 스페인 씨르코 임페르팩토(Circo Imperfecto)의 ‘엉터리 서커스’는 져글링, 신체곡예, 줄타기와 같은 서커스적인 기예를 중심으로 코믹하게 연출된 공연으로 신체의 표현가능성을 극대화시켜 독특한 제스쳐와 안무를 선보인다.
 프랑스 ‘뤼 삐에톤 극단의 까밀라’는 움직이는 애벌레 모양의 장치물에 공연자가 들어가서 조종을 하는 독특한 공연으로 간단한 소품으로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를 다룬 감동적이고도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 캐나다출신의 마임 아티스트 ‘션 킨리’는 한 마디의 대사 없이도 유머 넘치는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연을 펼친다.
▲야외무대- 한여름 밤의 꿈 & 똥벼락.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세익스피어 원작을 모티브로 등장 인물들을 한국의 전설에서 차용한 작품. ‘도깨비’ 들과 항, 벽, 익 등 별자리들이 사랑하는 여인들로 등장, 사람과 도깨비들간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김회경의 ‘똥벼락’ 그림책을 원작으로 판소리, 민요, 탈춤, 꼭두극, 길꼬냉이 등 전통민속놀이가 결합된 극단 ‘민들레의 똥벼락’은 우리 전통 문화의 요소가 듬뿍 녹아있는 작품으로 판소리와 민요를 축으로 탈춤과 꼭두극 그리고 길꼬냉이 등 민속놀이를 온 가족이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무대다.
 ▲전통 마당-줄타기 & 통영오광대
 과천의 찬우물은 예로부터 줄타기 명인의 산실이었다. 줄타기의 고향 과천을 돼새기기 위해 한마당축제에선 특별히 줄타기 공연을 준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의 유일한 보유자 김대균 선생이 공중에 맨 줄 위에서 삼현육각의 반주에 맞춰 재담과 소리 그리고 춤을 어우르는 놀음을 선사한다.
 다섯 마당으로 이뤄진 ‘통영오광대’는 민간신앙과 관계 있는 음력 정월 열나흘의 세시적 행사로 놀아지다가 후대에 오면서 점차 오락성이 짙은 봄놀이나 단풍놀이의 한 놀이로서 연희되고 있는 작품이다.
 ▲아동극-줄인형 콘서트 & 개와 고양이
 대부분의 작품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어린들을 배려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현대인형극회의 ‘줄인형 콘서트’는 인형들의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인형들이 음악에 맞춰 등장, 독특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작품. 극단 사다리는 ‘개와 고양이’에서 전래동화 ‘푸른구슬’ 이야기를 재미있는 놀이연극으로 풀어 새롭게 각색해 보여 줄 예정이다.
 ▲부대행사-주막거리 재현
 과천은 예로부터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유일한 관문으로 자연히 술과 음식을 찾는 이들을 상대로 많은 술집들이 생겨난 지역이다. 올 한마당축제의 행사장안에는 옛 풍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주막거리가 재현된다.
 내부장식부터 복장과 음식 종류에 이르까지 기존 축제에서 보여지던 단순한 먹거리 장터에서 벗어나 과천의 역사를 되새기는 경험의 장으로 마련된다.
 무르익는 가을 밤 초가의 정취가 느껴지는 주막거리에서 고향의 향취를 느껴보는 축제의 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과천=권광수기자> kskwo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