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가는 알뜰 섬피서차-2.무의도 속 초자연 실미·하나개
 주변 여건으로 보나 시설면으로 보나 요즘 인천사람들에게 올 여름 가장 인기 있는 근교의 섬 피서지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무의도를 꼽는다.
 총면적 288만평 규모의 본도에 소무의도라는 부속섬까지 거느리고 있는데다 고작해야 1천명도 안되는 주민들이 사는 뱃사람들의 뚝심과 조용한 시골의 정겨움이 함께 하는 곳.
 지난해엔 월드컵스타 김남일의 고향으로, 올 여름엔 블록버스터급 한국영화 촬영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사실은 무의도는 오래전부터 인천근교 섬들 중에 최고의 청정해역으로 꼽혀왔던 곳이다.
 그래선지 해수욕 외에도 동죽에서 소라, 고동 등 각종 어패류가 풍부해 가족단위의 갯벌체험이라는 특별한 재미가 함께 한다.
 또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양을 하고 있다는 무의도는 섬 안에 호룡곡산(244m)과 국사봉(240m)등 잘 정비된 등산코스가 마련되 있어 산과 바다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특히 ‘공포의 외인구단’부터 현재 촬영 중인 한국 근대사 치부를 다룬 강우석 감독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실미도’까지 스크린 속의 현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
 인천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단지로의 꿈에 부풀어 있는 섬 무의도. 그 안에 자리한 초자연 속 해수욕장 두 곳을 소개한다.
 ▲실미해수욕장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만큼 가슴아픈 현대사의 한자락을 붙잡고 있는 실미도와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실미해수욕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올 여름 가장 주목받는 근교 피서지.
 촘촘히 들어선 소나무와 새하얀 모래사장이 서해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색다른 운치를 연출해내는데다 좌측 해안을 돌아서면 또 다른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신세대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한강과 시화호 등 주 오염원들이 위아래로 비켜가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무의도에서도 물이 맑기로 소문난 곳이다.
 적절히 어우러진 바위들과 송림, 그리고 주변의 전경들이 한적하고 조용한 가족여행을 원하는 피서객들의 발을 묶어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래전부터 고운 모래상태를 유지하려고 휴가철 캠프파이어를 자제시키고 쓰레기 처리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등 자체적인 자연보호책을 펼쳐와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해수욕장이긴 하지만 3∼4년 사이에 급수대와 탈의실, 숙박과 편의시설 등을 대폭 보강하고 지하암반수를 사용하는 유아와 성인용 풀장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미해수욕장의 가장 큰 매력은 물이 빠지면 실미도를 걸어서 건널 수 있다는 점. 현재 실미도에는 영화세트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실미도와 무의도를 잇는 갯벌통로에는 바지락 양식장이 자리하고 있어 자녀들을 위한 생태체험장으로도 그만이다. 큰무리선착장에서 고개 너머에 위치해 이곳에서 큰무리해수욕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
 간조때는 백사장을 1㎞, 갯벌을 3㎞나 걸어나가야 물을 만날 수 있을 만큼 광활한 해안을 자랑하는 해수욕장. ‘하나밖에 없는 큰 갯벌’ 혹은 ‘하늬바람이 부는 갯벌’이라는 뜻에서 하나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해무가 끼지 않을 때는 근교 호룡곡산과 국사봉 정상에 서면 영종대교와 팔미도, 자월도, 영흥도 등은 물론이고 황해도 땅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도 빼어나고 해변 한쪽에는 기암괴석들이 자리하고 있어 풍경도 그만. 특히 동시에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은 안전하고 정열적인 여름휴가를 책임진다.
 그러나 하나개의 가장 큰 특징은 49가구 150여명 마을 주민들이 수년 전부터 번영회를 결성해 관리하며 여름철 뿐 아니라 사계절관광지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는 점.
 특히 피서철이면 1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주차요원에서 쓰레기수거, 매표요원까지 모두 주민들이 나서고 있어 피서객들이 인상을 찌푸릴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갯벌에서 각종 어패류 채취할 수 있는데다 대규모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단체 혹은 가족피서지로 인기다. <글·사진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