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입장에서는 경쟁작들 보다 비경쟁 부문이 좋습니다. 사실, 저는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지 평가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심사위원장이니까 열심히 해야 겠지요.”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 심사위원장 알렝 코르노(61) 감독은 “판타스틱 영화를 좋아하는데다 한국영화를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심사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피판은 판타스틱 영화제인 만큼 영화의 논리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영화를 눈여겨 보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판타스틱한 영화가 잘 만들어지지도 않고 이해받지도 못합니다.” 알렝 코르노는 프랑스의 경우 영화 역사 초창기에는 뤼미에르로 대표되는 사실주의와 멜리어스로 대표되는 전통이 양립하다가 지금은 사실주의 전통만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한다.
 “참신한 영화적 표현을 추구했던 누벨바그 조차도 뿌리는 사실주의이지요.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판타스틱한 영화들을 만드는 젊은 감독들이 많이 등장했어요. 관객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지요.” ‘세상의 모든 아침’으로 잘 알려진 알렝 코르노감독은 일본회사에서 일하는 벨기에 여성의 처절한 이지매를 그린 ‘두려움과 떨림’을 비경쟁 부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 선보인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