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대 400명 캠프서 3개월 농성
 “농사보다는 영종도 미사일 이전 저지가 우선입니다.”
 인천시가 송도 미사일 기지의 영종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영종도 미사일 이전 반대 결사대’ 400여명이 3개월 가까이 농사도 팽개친 채 미사일 저지캠프에서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영종 미사일 저지 결사대(대장·기재만)는 영종도 금산입구와 예단포 수와부리 등 3곳에 지난 3월부터 비닐하우스로 된 미사일 저지 캠프를 설치했다.
 이 곳에는 하루에 대원 10명씩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천시의 지형측량이나 군인 등 외지인들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결사대원들은 불법시위는 물론 목숨을 바쳐 서라도 송도 미사일의 이전을 막겠다는 각서를 모두 제출한 상태다.
 결사대원들은 대부분 농민들로 한창 모내기철임에도 논과 밭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논·밭농사보다는 미사일 이전을 막는 것이 우선인데다 금산과 수와부리에 낮선 사람이 나오면 논에 있다가도 달려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무더위로 비닐하우스가 찜통이 됐음에도 결사대원들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미사일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시에서 지형 측량직원이 이 곳을 찾았다가 결사대원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쫒겨났다.
 기재만 대장(67)은 “시가 금산과 수와부리에 미사일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막아낼 것”이라며 “국가안보상 미사일 기지가 필요해 신설하는 것은 받아들이 수있지만 송도 개발을 위해 송도 미사일기지를 영종에 이전하는 것은 영종주민들을 죽이는 꼴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