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합창단 제8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의 테마는 ‘평화’. 이라크 전쟁과 사스 등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질병, 기아 등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평화의 메시지를 천상의 화음을 통해 전달한다.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윤학원 교수의 지휘로 섬세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움직임과 긴장과 이완의 살아있는 현대 합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연주회는 특히 동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시립무용단 단원 8명이 찬조 출연, 한명옥 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한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첫 연주곡은 20세기 합창음악을 대표하는 ‘Missa Brevis’.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1918-1990)이 동시대 최고의 합창 지휘자인 로버트 쇼(Robert Shaw·1916-1999)를 위해 작곡한 1988년 작품으로 음악적인 다양한 변화와 리드미컬한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이어 오페라 유퉁의 꿈 중에서 Der Traurige Laut Der Grille(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연주한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칭양’이 부와 명예를 좇는 제자 류퉁으로 하여금 노자사상으로 전향하도록 꿈으로써 일깨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곡이다.
‘When David Heard’는 다윗이 아들을 잃은 슬픔을 표현한 노래. 성경 구절을 기초로 쓰여진 이 곡은 에릭 휘태커(Eric Whitacre·1970∼)의 1999년 작품으로 18성부로까지 확대 분산되는 화음을 통해 현대 화성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Lux Aurumque’는 예수 탄생의 영광을 천사들이 노래하는 내용으로 극적인 피아니시모 음량의 축소와 확대,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긴장과 이완속에 느릿하게 흐르는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인다.
마지막 순서는 ‘Indian Summer’, ‘Evening Shadows’, ‘Boxing with Snowflakes’, ‘Mercy Song’, ‘Requiem’ 등에 맞춰 안무된 현대무용이 합창곡과 함께 어우러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R석 1만원·S석 7천원·A석 5천원. ☎(032)438-7773 <정찬흥기자> chju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