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협이 주최하는 한국화대제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인천 거주 한국화 중진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제전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 1백여점이 내 걸릴 예정이다.
 수묵, 채색, 서각, 구상, 비구상 등 한국화가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의 출발은 지난해 열린 2002 월드컵 성공기념 한국화 대제전.
 지난해 4월 인천과 일본에서 잇따라 열린 한국화 제전의 놀라운 성과를 재현하고자 마련됐다.
 일본 시마나현립 미술관에서 40일간 계속된 전시에는 모두 2만8천여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한국화는 물론 인천미술을 일본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행사는 그때의 감동을 되살리고 인천의 문화자긍심과 지역문화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된 두번째 전시회다.
 인천 미협 김재열 지회장은 “인천의 한국화 작가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시민들에게 인천 한국화의 뿌리를 선 보이고자 두번째 대제전을 갖게됐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회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오영애 화백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작가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램을 내보인다.
 오 화백은 이런 소박한 희망을 작품으로 표현하려는 듯 전통 수묵담채 작품 ‘풍경’을 담담한 필치로 펼쳐낸다.
 먹의 농담과 절제의 조화가 순수함의 기품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자연의 본질적인 역동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 만의 남성적인 대담하고 굵은선은 관람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실행위원장인 유광상 화백은 기존 수묵화를 틀을 넘어 먹과 화선지, 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톡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먹의 농담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유 화백의 수묵화 ‘목마’는 확실한 주제의식과 섬세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던져준다.
 인천대학교와 경인교대, 이화여대에 출강 중인 강난주씨는 황금빛이 가득한 ‘선’에서 화선지에 요철을 주는 독특한 기법을 소개한다.
 학인여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일본한국대사관 초대전과 뉴욕초대전 등에서 활약해 온 강해순씨는 보라색꽃이 만발한 ‘여름’을 통해 여성특유의 미적 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032)867-2196·인천예총 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