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갈현동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제비울미술관이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창작지원작가전’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작가들을 격려하고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미술관이 매년 실시하는 창작지원프로그램.
 올해는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는 이은숙과 아름다운 우리 풍광을 화폭에 담아내온 장태묵을 선정했다.
 일본 동경 나비스 화랑 초대전과 이번 작가전에 동시에 참가하고 있는 이은숙은 10년 가까이 인간을 모티브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 가장 힘 쏟고 있는 것은 신체가운데서도 가장 표정이 풍부한 얼굴.
 얼굴 정면을 클로즈업하거나 실루엣으로 처리하는 등 얼굴을 해제하고 평면화한 뒤 그 형상만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형상에서 출발해 종내는 순수한 추상의 경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은숙이 그리는 것은 형상이 아니라 자연 속에 내재한 기운”이라고 설명하면서 “동양예술의 지향을 또다른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95년과 2002년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장태묵은 옛농가들의 정겨움과 오솔길의 설레임에 매혹된 젊은 작가.
 “봄이면 날아갈 듯 경쾌한 노란 개나리, 여름엔 비 개인 후의 안개와 물기 머금은 산의 운무, 겨울이면 텅 빈 풍경에 묻힌 작고 왜소한 나를 발견하게된다’.
 장태묵이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 훌쩍 스케치 가방을 둘러매고 자연으로 떠나는 이유다.
 유독 경북 안동의 바람과 청량산을 사랑하는 그는 이번에도 연작 ‘안동사유’ 등을 내 보인다.☎(031)3679-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