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까지 팔짱을 낀 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냉기가 뼈속까지 파고드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그것도 60·70대 노인들이 마디마다 쑤셔오는 팔·다리를 부여안고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새우 잠을 자는 그 ‘처절한 광경’을…
 인천시 남동구 논현2택지개발사업 예정지 주민 150여명이 이달 말로 예정된 주택공사의 사업착공을 반대하며, 합의문을 작성한 녹색연합 사무실에서 보름이 넘게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뭐! 논현2택지개발사업이 하루이틀 얘기인가’ 혹자는 대수롭지 않게 흘려 보낸다. 어떤 이들은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이면 으레 있는 보상문제로만 국한시켜 본말을 흐리기까지도 한다.
 ‘티끌만큼도 없다’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세간의 이러쿵 저러쿵식의 얘기는 주민들이 논현2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반대이유의 극소가 될 수 있을지언정 본질은 아니다.
 논현2택지개발사업이 불거진 것은 5년전의 일이다. ‘남동산업단지 인근만큼은 안된다’라며 주민들이 반대투쟁에 들어간지도 34개월째다. 집회신고를 내고 결사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 날자만도 200일이 넘는다.
 ‘남동산업단지 인근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적 주거문화의 창조’ 주공측이 논현택지개발사업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한 일성이었다. 그렇다면 주공은 주민들을 만나야 한다. 주민들이 진정 무엇을 얘기하고 원하는지 속시원히 알아야 한다.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몸을 지탱하기도 버거운 노인들을 무작정 거리로 내몰지 말자. 주민들의 속을 올곧게 말할 수 있는 대표를 뽑아 주공측과 맞닥트리도록 해야 얻어 것을 얻지 않겠는가. 정말 살 맛나는 논현2택지를 주민과 주공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박정환기자> hi21@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