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균이 밝혀지지 않은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 즉 괴질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공항과 항만등 출입국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천·경기지역에서의 괴질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도 보건당국이 괴질 유입 차단을 위한 비상방역근무에 돌입했다.
 인천시는 2일 일선 구·군 보건소와 46개 보건지소 및 진료소에 공문을 보내 “괴질 환자가 많이 발생한 중국 광둥성과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지의 교민과 주재원들이 대거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괴질균이 유입될 위험성이 크다”며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시는 오는 8일부터 열릴 ‘인천국제 배드민턴대회’가 괴질 환자가 많이 발생한 동남아지역의 인기종목임을 감안, 동남아인들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보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비상방역경계령’을 발령하는 등 괴질 유입 차단에 주력키로 했다.
 또 하루평균 5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연안부두 일대를 ‘특별방역지역’으로 지정, 공항검역소 및 인천 출입국 관리소로부터 입국자 명단을 통보받아 감염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를 토대로 각 보건소와 보건환경연구원와 협조체제를 강화, 위험지역을 다녀온 입국자가 고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고토록 하고 입국후 5일째 되는 날에도 일일이 전화로 유사증세 여부를 확인토록 했다.
 이와함께 시는 미국질병관리센터(CDC)가 정한 위험지역에 대한 해외여행을 자제토록 각 기관에 통보하고 의료기관과 협조, 시내 K병원과 I병원을 격리병원으로, 인하대병원과 중앙길병원, 카톨릭대 성모자애병원, 강화병원, 인천의료원 등은 생물테러대비 의료기관으로 각각 지정, 운영키로 했다.
 경기도는 급성호홉기 감시체계와 조기신고체제 유지를 위해 아주대학교 병원을 비롯해 도내 14개 종합병원을 지정의료기관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도는 환자발생에 대비해 수원의료원 등 도내 6개 도립의료원에 환자 격리병상을 확보해 대비하고 있으며 3일 도내 시·군·구 보건소 관계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급성호홉기증후군 발생 예방을 위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중국 등 주요 발생국에 대한 여행자제 및 여행후 유증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홍보하는 등 접촉자 추적관리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SARS환자는 전세계 18개국에서 1천883명이 발병, 이중 6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박주성·방윤정기자>jspark@incheontimes.com
 ▲SARS 감염 증상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기침, 빈호흡, 호흡곤란, 저산소증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일부환자는 폐렴, 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해 기계호흡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감염 위험지역 =중국(광동지역,홍콩,북경,상하이),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하노이),캐나다(토론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