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 고유 풍속인 ‘지신밟기’ 행사가 오는15일 낮12시부터 ‘신포문화의 거리’ ‘신포시장’ 등 신포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는 이날 중구청, 신포시장번영회, 신포상가연합회 등과 함께 ‘제13회 터진개 지신밟기’행사를 열고 풍물놀이·길놀이 등을 선보인다.
 이날 행사는 길놀이-고사-집돌이 순서로 이뤄지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길놀이는 행사를 알리고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악기를 치는 치배를 선두로 갖가지 탈을 쓴 잡색들이 신포시장을 비롯해 신포동 패션거리, 먹자골목 등의 전역을 춤을 추며 도는 것인데 그 모습은 흡사 가장행렬을 닮았다.
 이어 신포동 길목 초입에서 시장 점포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음식을 차려놓고 시장사람들, 상가연합회, 시민들이 모여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고사를 올린다.
 상주는 ‘유세차~’로 시작되는 제문 크게 읽고 태우며 이어 각각의 사람들은 돌아가며 절을 한다.
 이제 지신밟기의 하이라이트인 집돌이가 진행된다. 집돌이는 시장내 각각의 점포를 악기를 치는 치배들이 방문하여 ‘지신풀이’(액풀이)를 하는 것이다.
 ‘만복이 들어가게 주인장은 문여시요’ 하면 주인장은 문을 열고, ‘물 묻은 바가지에 참깨 달라 붙듯, 처녀에 총각 들러붙듯 이집에 만복이 깃들 게 하오시요~’라고 덕담을 하며 치배들은 한 바탕 풍악을 울린다.
 이에 보답하듯 주인장은 소정의 사례금을 복전(복전)에 넣는다. 그럼 또 치배들은 악귀를 밟아 쫒고, 새해의 만복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러 다음 집으로 향한다.
 집돌이가 끝나면 치배와 잡색 시장사람들 그리고 시민들은 많은 이들의 소원을 품은 달집에 모이고, 달집에 불을 붙인다. 달집은 소원을 이루어 주려 애쓰는 듯 훨훨 타오르고, 사람들은 자연스레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뒷풀이를 한다.…
 집돌이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의 일부는 연수구에 위치한 재활단체 ‘평화의집’에 기증된다.
 ‘터진개 지신밟기’ 행사는 시장내의 잔치를 넘어 중구 터진개(신포동 번화가)의 시민축제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다채로운 부대행사(민속놀이, 페이스페인팅, 달집태우기 등)를 곁들이고 있다.
 이 행사는 1991년 시장내에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복(문화운동가·시인)씨가 전통문화 복원과 재래시장 상권활성화를 위해 시작했으며, 매년 정월대보름(음력1월15일)에 펼쳐지며 올해로 13회를 맞았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