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말도당굿’이 오는 11일 오전9시부터 수원 역전 뒤 평동사무소 옆 도당에서 열린다.
 ‘벌말 도당굿’은 정월 초에 길일을 받아 한해의 복과 풍년을 기원하는 굿으로 이날 경기도당굿 이수자 조광현이 ‘주무’로 굿판을 펼칠 예정이다.
 이 굿은 200년 이상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대동굿으로 음력 정월 11일에 마을에 있는 당주 집에서 ‘당주굿’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서낭모시기’와 마을을 한바퀴 도는 ‘돌돌이’를 한 뒤 당안으로 들어가 ‘본 굿’이라 할 수 있는 ‘도당굿’을 펼친다.
 ‘벌말 도당굿’의 특징은 서낭받기에 있다. 굿이 절정에 오르면 서낭기를 잡고 서낭을 받는데 기가 움직어 서낭이 내렸음을 알릴 때까지 계속된다.
 평동 벌말의 도당굿에서는 신라 경순왕인 김부 대왕과 안씨부인을 모시는데 이는 시흥시 군자동 구준물 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준물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2월이면 서낭님을 군자봉으로 내려 모시고 주변 마을을 도는데, 먼옛날 구준물 서낭님이 평동 벌말까지 와서 쉬고 간 뒤부터 마을에서 당을 짓고 김부대왕을 모셔왔다고 전한다.
 경기도당굿 인간문화재는 오수복 선생으로 시흥 군자봉의 구준물 도당이 원도당이고 안산 잿머리 도당이 처가도당, 평동 벌말 도당은 작은집 도당이라 부른다.
 벌말 도당은 원래 초가도 돼 있었으나 한국전쟁때 파괴된 것을 선경직물 사장인 고 최학배씨가 사비로 보수했으며 지금도 SK케미칼 관리팀이 관리중이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