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지의 여왕’.
 1백년에 한번 난다는 목소리의 주인공 가수 이미자(62) 공연이 19일 오후 2시·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효’ 콘서트로 제목 붙여진 이번 무대는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우리 부모님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특설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특히 약 2시간에 걸쳐 최근 발표한 신곡과 그동안 들어보기 힘들었던 해금가요 ‘어머님 전상서’, ‘화류춘몽’등 월북작품집이 자신의 히트곡과 함께 선보인다.
 60년대를 살았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했던 국민가수 이미자씨. 지난 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가요사상 최다 취입곡(2천1백여곡), 최다 앨범발매(5백여장) , 최장 가수활동(41년) 등 숱한 기록을 세웠다.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40-50대의 귀에 익숙한 수많은 히트곡들은 지난 40여년을 우리 국민과 함께 해왔다.
 지난 89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30주년 기념공연을 가진 그녀는 생존해 있는 국내 가수로는 유일하게 95년 화관문화훈장에 이어 99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런 영광 속에서도 이미자는 방금 시골 초가집의 생나무 울타리 사이로 걸어 나온 누이처럼 언제가 소탈하고 질박하다.
 하지만 40여년 가수 인생 중 시련도 적지 않았다. 60년대 후반 동백아가씨를 비롯, 자신이 가장 아끼던 노래 3곡이 왜색 시비에 휘말려 방송이 금지됐고 아예 무대에서 사라질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가요인 트로트가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그녀의 노래들이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은 아직도 많다.
 이번 공연을 통해 팬들이 이미자를 불러내고 그녀는 인천 무대를 통해 다시한번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40년도 팬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그녀의 욕심이 또 한번 인천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져 줄 것으로 기대된다.<정찬흥기자>chju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