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문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한다면

 전국의 산을 가면 어디서나 흔히 보이는 것이 묘지이다. 그런데 이 현상은 예전에 하던 관습을 그대로 하는 것일 뿐 지금도 전혀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데서 지금에 이른 것이라 하겠다. 현대 사회에서는 문명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생활패턴이 변한 정도가 지금의 장년층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으로 변화된 것이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지금의 아이들이 하는 놀이문화가 몇십년 전의 놀이와 완전히 다르고, 생각을 하는 자체도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장례문화는 좀처럼 변하지 못하는 데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화장을 할 경우에는 좀 이상한 느낌 때문에 그러한 것으로 인정이 되나,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화장을 할 경우 오히려 매장을 할 때보다도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것이다. 나중에 관리를 하는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도 화장을 하는 이가 적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에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납골묘를 알아본 사람들은 비용이 대개 ‘하품’을 할 정도라고 하니 이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오르지 못할 나무를 억지로 오르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억지로 오르면 오르다가 떨어지기 쉽다. 지금 시골에서 무덤 한기를 새로 설치하면 거기에 소요되는 면적은 그저 몇평이면 족하지만 약 100평 정도 되는 주변의 나무를 베어 버리기 때문에 멀리서도 산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앞으로는 한군데 계속하여 눌러 사는 일이 적으며 여기저기서 몇일이고 몇달, 아니면 몇년이고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살거나 다른 곳으로 이민가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대신 관리를 해준다고는 하지만 돌아보지 않는 것은 이미 가치를 잃은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흔히들 살아 있을 때 잘 하라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어차피 “과거는 흘러간 것이다”라는 느낌을 받기가 이렇게도 힘이 드는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신삼리 심덕섭(농민·48·☎933-6200· e-sub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