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 사극 ‘설중매’에서 한명회 역을 맡아 잘 알려져온 탤런트 정진씨가 남동구 구월동 인천종합문예회관 맞은 편에 ‘진 씨어터’(남동구 구월3동 1347의14)란 ‘소극장 겸 카페’를 차렸다.
 40여평의 ‘진 씨어터’는 ‘떼아뜨르 규호’처럼 한켠에 무대가 있고 객석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카페처럼 꾸며 놓았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이곳에선 ‘일요일의 마네킹’(정진 작·정철환 연출)을 상설 공연한다. ‘일요일의 마네킹’은 지난 10월 서울 명동극장에서 20여일간 관객들을 만나면서 극장에서 주는 연기·작품·희곡상을 받은 작품.
 앞으로 금·토요일에는 자체 기획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물론 대관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음료권을 포함해 7천원이며 맥주를 비롯한 주류와 안주, 간단한 식사도 내온다. 그렇지만 공연이 첫번째 목적인만큼 가격은 그리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소극장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정씨가 순수 소극장이 아닌 카페를 겸한 이유는 ‘깨진 독에 물을 부어야 했던 ’ 아픈 기억 때문이다.
 그는 지난 84년부터 인천시 중구 경동에서 ‘경동예술소극장’을 운영했으나 경영난으로 5년만에 문을 닫은 바 있다.
 “인천은 고향이기도 하거니와 제 연극의 열정을 키웠던 곳입니다. 어떻게든 내 고향에서 다시 하기는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씨는 고민 끝에 간단히 먹고 마시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소극장 겸 카페’가 다소나마 극장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연극은 대중적이고 천박한 상업문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순간적인 기쁨을 주기보다는 잔잔하게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켜 주지요.”
 정씨는 다시금 고향에서 연극을 시작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032)433-0057.<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