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부천 올해의 작가 최효원전이 10일∼15일 복사골 갤러리에서 열린다.
 2002 작가전은 부천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세계와 비디오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이다.
 작가는 자신에게 관심있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그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 산다. 인간과 인간사이는 하나의 커다란 세계이자 영토이고 실연이자 벽이다. 삶의 현실 역시 보이지 않는 공간, 억압과 두려움과 그런 심리적인 갈등을 지닌 일종의 감옥이다.
 최효원의 화면은 갇힌 공간이고 실제하는 화면 이상의 심리적이고 실존적인 공간이다.
 거기에 슬쩍 마스크를 한 사람이나 유리병에 꽂힌 꽃 한송이가 단독으로 존재한다. 본래 표정이나 생김새를 지우고 남녀의 구분이나 감정 또한 은폐시키는 마스크 쓴 인간을 던져 놓았다. 그는 그렇게 텅 빈 공간에 앉아있거나 존재한다. 이렇게 바탕색은 인물 대상을 관통하면서 은연중 유기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대상을 이미지화 시키는 붓질이다. 짧게 이어진 붓질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무수히 반복돼 덮어나가면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부동의 인간형상과 침묵속에 절여진 대상에 잠재돼 있는 피의 순환 생명, 지속적인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수법이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작가는 대상의 안을 투사하듯이 들여다보고 관찰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단순히 외형을 묘사, 재현하는게 아니라 존재에 깃든 생명의 활력, 감정의 미묘한 변주, 심리의 굴곡 등을 형상화하려는 시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부천 필 키트닝 앙상블 연주와 박창식 작가의 퍼포먼스가 준비됐다. ☎(032)326-6923∼9.<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