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미일회담 설명…“한국과 협력 심화”

미일회담서 논의한 북한 정보도 공유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한 한·미·일 공조 발전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에서 7시15분까지 15분 간 기시다 총리와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양국의 대응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가자”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 결과 및 미일관계 진전 사항에 관해 설명한 뒤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나가는 가운데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계속 심화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양측은 작년 일곱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견고한 신뢰관계와 양국간 형성된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올해에도 정상간, 외교당국간 격의 없는 소통을 계속해 나가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방미해 실시한 미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내용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정보 공유에 감사하다”는 답변을 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외무성에 따르면 양 정상은 올해도 국제회의 기회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회를 통해 계속 긴밀하게 의사소통 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2012~2017년)외무상으로 재직할 때 개인적인 관계가 외교에 큰 변화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양국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또 “궁극적으로는 외교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최고위층의 관계로 귀결된다”면서 “적어도 내 경험으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약속이나 결정을 하는 데에 흔들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형성해 온 외교관계를 짚으면서, 두 정상이 역사 문제로 얽힌 양국 외교 관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지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과 협력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