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미 산

쉰살이 넘어
그제서야
치마끈을 풀고
머얼건 속살을 보이네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이
별정놀이 하느라
구석 구석 생채기, 긁힌자리

산중턱,
나이 잊은 늙은 은행목
속내 드러내지 않고
수다떠는 여인네를
아는체도 않고

덜익은 단풍나무
청하지 않는 손들을
덜 반가워 하네

털빠진 정수리에서
목청껏 소리질러봐도
지척인 바다갈메기,
딴짓만 하네

2002. 10. 27


한 종 태(51·공인중개사·인천시 남구 주안2동 505-21 한라부동산) 032) 867-64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