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모습.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플라스틱 쓰레기만 담겨 있어야 할 봉투에는 비닐 쓰레기가 섞여져 있고 택배상자에는 운송장과 테이프가 그대로 붙어 있다.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는 “주민들이 라벨이 붙어 있는 페트병, 우산 등과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 경비원들이 직접 분리배출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인천지역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요구된다.

4일 인천환경공단 자원순환지원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하루 43t가량의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며, 이 중 제대로 분리된 쓰레기는 30%(약 13t)에 불과하다.

나머지 70%(약 30t)는 올바로 분리배출되지 않아 다시 선별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되고, 여기서 약 11t은 재활용을 하지 못한 채 소각장으로 보내진다.

주 소각 대상은 음식물을 닦아내지 않은 배달용기와 라벨을 뜯지 않은 페트병, 테이프가 붙어 있는 상자 등이다.

센터 관계자는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 대다수가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리서치가 2021년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이 중 34%가 “재활용 분리배출 기준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분리배출을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누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선 정확하게 분리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을 경우 쓰레기를 고품질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지고, 선별하는 작업이 반복돼 에너지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홍준기 수습기자 h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