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명 구속…1명 불구속 수사
최근 5년간 외국인 마약범죄 증가
6월까지 불법 행위 집중 단속키로
▲ 4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안산시의 한 빌라 안에서 대마 결정체인 '해시시' 신종 마약류인 '메페드론'을 투약한 혐의로 30대 러시아인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수사관들이 압수한 마약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안산 도심 주택가 안에서 해시시, 메페드론 등 신종마약을 제조하고 투약한 20대 러시아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러시아인 A씨 등 2명을 구속, 1명을 불구속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후 안산 한 주택가 안에서 해시시를 만들기 위해 대마와 화학약품 등 원료를 준비해 제조하고, 제조과정에서 메페드론을 흡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 대마초보다 10배 이상 환각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해시시는 판매 목적으로, 흡입하면 사람을 물어뜯을 정도로 환각 효과가 강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메페드론은 자신들이 흡입하기 위해 소지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거 당시 경찰은 집 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대마 농축액 750g과 해시시 덩어리 6개(23g), 메페드론 6봉지(6.5g) 등을 압수했다. 발견된 해시시는 가액만 4500만원가량으로, 1만2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집 안에는 마약 제조에 쓰이는 각종 설비가 갖춰져 있었고, 마약 냄새와 연기 등도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페드론에 취한 A씨 등도 몽롱한 표정과 몸동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은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용직과 마약 제조·판매 등을 하며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 등은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범행 시기와 유통 경로를 비롯해 판매·제조를 사주한 상선책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늘어나는 외국인 마약범죄…최근 5년 연속 증가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국인 마약류 범죄피의자는 최근 5년간 2배가량 늘었다. 2019년 1092명, 2020년 1466명, 2021년 1673명, 2022년 1757명, 2023년 2187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사기, 도박, 마약류 등 외국인 주요 범죄를 집중단속 할 방침이다. 또 외국인 집단범죄가 발생하면 각 시도경찰청·경찰서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한적한 농가나 외딴섬에서 주로 이뤄지는 마약류 제조와 달리 최근에는 도심 한가운데서도 마약류 범죄가 발생해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형사기동대 등 경찰력을 외국인 밀집 주택가에 집중투입해 마약류 제조 등 불법행위를 적극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