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택상 후보(왼쪽), 배준영 후보

오는 4·10 총선에서 인천중구강화옹진군 지역구를 놓고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가 이른바 ‘영종 몰빵’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영종몰빵’은 지난해 인천시 서부권 자원순환센터 예비후보지가 모두 영종지역에 선정된 걸 가리키는 속어다.

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4일 ‘소각장 추진했던 조택상 후보는 주민들에게 욕먹을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조 후보가 2021년 8월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무시장 재직 당시 결재한 공문을 공개하며 영종 주민들을 불안과 분노로 몰아넣었던 ‘영종 몰빵 소각장’의 시초라고 주장했다.

▲ 배준영 후보가 공개한 인천시 내부결재 공문/사진제공=배준영 후보

배 후보 선대위가 공개한 공문 제목은 ‘인천시 폐기물처리(소각)시설 설치를 위한 입지선정계획 결정·공고 추진’으로 ‘인천 중·동구(옹진포함) 및 기타 광역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할 하루 300t 규모 소각장 시설의 입지를 향후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하겠다는 내용이다.

배 후보 선대위는 “당시 ‘중·동구(옹진포함) 및 기타 광역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서부권 광역소각장’이 되었다”며 “지난해 영종 주민들이 ‘서부권 광역소각장 철회, 입지선정위원회 해체’를 외치자 돌연 입장을 바꿔 소각장에 반대했다”고 조 후보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2021년 2월 인사간담회에서도 ‘많은 지역주민들한테 욕을 먹는다 하더라도 이것은(소각장)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발언했고, 중구청장을 만나 소각장을 찬성해야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은 이 같은 배 후보 선대위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2021년 2월 부시장 인사간담회에서 한 발언은 당초 예비후보지였던 중구 신흥동 인천환경공단 남항 사업소 부지를 가리켜 한 것으로 영종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2021년 8월 결재한 광역소각장 설치 계획도 수도권 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취임 이전부터 인천시가 추진한 사항이었다는 것이다.

▲ 조택상 후보가 '영종몰빵' 사태에 대해 만든 설명 자료/사진제공=조택상 후보

또한 2021년 7월 ‘자원순환센터 마련을 위한 광역-기초지방정부 간 공동협약식’을 통해 영종은 자체 소각장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영종지역은 자원순환센터 신설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 선대위는 “민선8기 유정복 시장 들어 남항사업소 소각장 건립이 백지화되면서 ‘영종 몰빵’사태를 야기했다. 박남춘 시장 시절 기본계획 세우고 기초단체장들과 협약을 맺으며 밥을 잘 짓고 있는데 밥통을 걷어찬 것은 유정복 시장이었고, 배준영 의원은 옆에서 구경만 했다”며 “현역 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수습하는 것도 모자랄 판에 영종을 위해 노력한 조택상 후보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기재한 후보 성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배 후보가 서울 여의도에 자가 아파트와 11개 사무실을 두고 지역구인 영종에는 전세로 거주하는 것을 조 후보가 선관위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적하자, 배 후보는 “전·월세 세입자들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