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5·6일 전국 실시

민주, 높은투표율 '유리' 분석
'정권 심판론' 기세 몰아붙여
중도층까지 투표장 유도 바람

국힘 지지자 비교적 당일 선호
경합지역 '샤이보수' 투표 관건
유·불리 예단 어려워 결집 호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4·10 총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투표율에 이목이 쏠린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강하게 불고 있는 정권심판론의 기세를 몰아 사전투표를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은 이른바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최대한 나오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전투표는 본선거 4~5일 전에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 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이 제도는 2014년에 처음 도입됐다. 투표 결과는 선거일에 함께 개표되지만, 본선거 전에 치러지는 특성상 정당마다 중요하게 보고 있다.

역대 사전투표율은 순차적으로 보면 들쭉날쭉했다. 다만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선거별로는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지역의 경우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10.31%를 기록했다. 이어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17.47%,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19.06%로 집계됐다. 8회 지방선거가 8년 전에 치러진 6회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8.25%p 올랐다.

대선도 같았다. 2017년 19대 대선 24.92%, 2022년 20대 대선 33.65%였다. 지방선거와 비슷한 수준인 8.73%p 올랐다.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 역시 2016년 20대 총선에서 11.16%였다가 2020년 21대 총선 23.88%로 12.72%p나 올랐다. 그만큼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본선거 전에 치러지는 재외국민 투표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115개국 220개 투표소에서 재외투표를 진행한 결과 62.8%였다. 이전 총선에서 재외선거 투표율은 23.8∼45.7%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런 추이를 보고 전략을 짜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하다는 분석에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치러진 대선(33.65%)과 지방선거(19.06%)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각각 기록하면서도 패배했지만, 비교적 진보적인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대파 875원 발언' 등 논란으로 정권심판론이 강해진 기세를 몰아붙여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투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으면 중도층에서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이기에 투표를 최대한 독려하려 한다”며 “최종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높은 사전투표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경합지역의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유도해 지지세를 최대한 결집하겠다는 분위기다.

실제 인천일보·경인방송의 최근 용인갑 여론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한 민주당 지지 응답자는 76.1%, 국민의힘 지지 응답자는 58.3%였다. 김포을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77.9%, 국민의힘 지지자는 67.6%였다.

다만 보수지지세가 강한 중장년층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비교적 낮은 데다 자체 판세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여론이 우호적이진 않아 투표 독려가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사전투표 제도 성격상 유리하진 않은데 반드시 그렇다고 예단하긴 힘들다”며 “일단 투표를 독려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